
정 이사장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국내 증시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지난해 코스피가 약 80%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00% 이상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가 주력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미친 긍정적 영향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정부의 가시적인 밸류업 정책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 시장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일본의 사례를 들어 기대감을 표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 가계 자산의 65%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처럼 금융 자산의 비중이 더 커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금융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시사했다.
거래소의 향후 핵심 과제로는 시장 질서 확립과 투자 접근성 제고를 꼽았다. 그는 부실기업 퇴출과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외국인통합계좌 활용과 영문 공시 의무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의 영문 공시를 내년까지 완전히 의무화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정 이사장은 “외환 시장 24시간 개방 등에 따른 일부 제약 사항이 남아있지만, MSCI 측도 한국 시장의 접근성 개선 노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투기적’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정 이사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언급하며 “글로벌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비교해도 현재 주가 수준은 투기라기보다 기업 가치에 기반한 정상적인 거래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정 종목 쏠림 현상 역시 대만 TSMC나 네덜란드 ASML의 사례를 들며 “산업 특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가격 결정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외 산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생산적 금융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에 대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정 이사장은 “정부 당국이 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관리 체계를 면밀히 다듬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리밸런싱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연금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역할, 이 두 가지 방향에서 지혜로운 결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수민 기자 breathmi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