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3)
한은 금리인상 시그널…신현송 “적절한 때 왔다”

한은 금리인상 시그널…신현송 “적절한 때 왔다”

승인 2026-07-10 17:23:02 수정 2026-07-10 17: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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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과 금융안정 리스크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 총재는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와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를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 경기 호조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가는 당분간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신 총재는 “그간 누적된 비용 상승의 파급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 측 압력도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한국은행 목표치(2%)를 웃돌았다. 상반기 물가 상승이 국제유가 등 공급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소득·자산 확대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급 확대와 주가 상승이 소비 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취임 이후 금리 인상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그는 5월 금통위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창립 기념사에서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고, 같은 달 17일에는 “물가 안정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 보고 자료에서도 “기준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2.5% 수준에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는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한은이 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제기한다. 현재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0.25%포인트(p) 수준의 점진적 인상만으로는 자본 유출 압력을 완화하기 어렵다는 시장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한은의 인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신 총재는 이에 대해 선을 그은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씨티는 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돼 2.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10월 추가 인상 등 점진적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빅스텝 등 가파른 금리 상승이 아닌 분기 당 0.25%p의 점진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7월 이후 인상 시점은 4분기인 10월로 예측됐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올해 2차례에 이어 내년 1월, 4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 최종금리는 3.5%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면서 “신현송 총재의 경우 3.0%를 충분히 상회하는 명목 정책금리를 긴축 수준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는 특히 한은이 올해 하반기 금리를 연속해서 인상하는 등 긴축 사이클을 앞당기는 것이 최적의 정책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의 조기 금리 인상 사이클 명분으로는 △반도체발 명목 GDP 상승 △근원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정부 재정정책 △서울 주택시장 랠리 △원화 약세 등을 지목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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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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