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신속한 보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다만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 기대했던 구체적인 제도 개선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15일 열린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요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때문에 많이 당하고 있던데”라며 운을 뗐다.
이에 이 원장은 “시장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거래소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때문에 시끄럽지 않느냐”며 “보완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규제 방향이나 제도 개선안은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
당초 일각에선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시장 변동성 논란이 이어진 만큼 이번 업무보고에서 금융당국이 보완책을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주가조작 근절과 주주가치 제고, 중복상장 제한, 부실기업 상장폐지 강화 등 자본시장 신뢰 회복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5월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국내 증시에서 크게 확대된 가운데 장 마감 직전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 손실 우려와 함께 금융당국의 보완책 마련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업계 모두 아직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이라는 원칙 아래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 안착한 상품을 폐지하거나 거래를 제한하는 방안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업계도 자율 개선 방안을 마련하려 했지만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는 못했다.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전일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투자자 교육 강화와 유동성공급자(LP) 역할 확대 △리밸런싱 거래 분산 △기본예탁금 상향 등을 담은 공동 결의문 채택을 추진했으나 증권사 간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당국과 업계 모두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구조적 부작용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상품 폐지나 거래 제한과 같은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놓는 데에는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뿐 아니라 상품 운용의 자율성과 시장 신뢰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금융당국에 신속한 보완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향후 당국과 업계가 어떤 절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