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3)
5兆 퀵커머스 속도전…편의점·마트·배달앱 ‘차별화’ 경쟁

5兆 퀵커머스 속도전…편의점·마트·배달앱 ‘차별화’ 경쟁

24시간 배달부터 2시간 장보기 배달까지…업종별 퀵커머스 전략 고도화
편의점은 점포망,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배달앱은 배송 인프라 앞세워 경쟁
“배송속도는 평준화 될 것…상품력·멤버십·브랜드 신뢰도로 선택권 확대”

승인 2026-07-15 17: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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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퀵커머스 경쟁이 고도화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유통업계 퀵커머스 경쟁이 고도화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퀵커머스가 유통업계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업종별 경쟁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각 업체들은 기존 사업의 강점을 퀵커머스와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3500억원에서 올해 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이 기간 연평균 2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은 촘촘한 점포망을, 대형마트는 장보기 경쟁력을, 배달앱은 배달 인프라를 앞세워 퀵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25와 CU 등 편의점 업계는 배달 서비스를 24시간 체제로 확대하며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심야 시간대 배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편의점들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밤 시간대 가맹점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퀵커머스를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지난 2024년부터 75.4%, 2025년 64.3%, 2026년 1분기 79.5% 증가했다. CU도 전체 배달 매출 신장률이 2024년 142.8%, 2025년 65.4%, 2026년(1~4월) 91.6%를 나타냈다.

편의점은 전국 촘촘한 점포망을 보유해 별도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않고도 점포를 즉시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퀵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심야 수요가 높은 간편식과 디저트, 생필품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도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과 연계해 퀵커머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즉시배송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 양재점과 하남점 인근에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으며, 하반기 전국 50여개 이마트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쓱배송’과 함께 ‘트레이더스배송’, ‘바로퀵’, ‘스타배송’ 등 세분화된 장보기 퀵커머스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자체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롯데마트 제타’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예약배송과 퀵커머스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현재 3시간 단위로 운영 중인 배송 시간대를 더욱 세분화해 하반기부터 시간 단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배송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편의점이 소량·즉시 소비 상품 중심이라면 대형마트는 신선식품과 대용량 상품, 장바구니 단위 구매를 빠르게 배송하는 데 경쟁력을 두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특히 이미 전국 점포망의 상품 소싱 역량을 갖춘 만큼 장보기 수요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은 기존에는 예약배송 중심으로 운영해왔지만 이커머스의 새벽배송 확산으로 신선식품도 빠르게 받아보는 것이 기본 서비스가 됐다”며 “이에 퀵커머스 배송망을 접목해 배송 시간을 더욱 세분화하고, 신선식품을 보다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대량 매입과 상품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경쟁력이 높은 만큼, 이를 빠른 배송과 결합해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앱들도 음식배달을 넘어 퀵커머스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자체 물류 거점을 활용하는 직영형 ‘B마트’와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 등이 입점한 오픈형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두부·달걀·채소 등 장보기 품목부터 간편식, 생활용품까지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역시 편의점과 SSM 등과 협업을 확대하며 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촘촘한 배달망과 높은 주문 빈도를 기반으로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초기에는 배송 속도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업체가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속도는 사실상 평준화되는 과정”이라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이제는 상품력과 상품 구성, 멤버십, 브랜드 신뢰도 등이 플랫폼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업체들은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하는 서비스의 정교함을 높이는 동시에, 해당 플랫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하는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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