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장 소스를 묻힌 붓을 치킨 위로 가져갔다. 한 번 쓸었을 뿐인데 한 조각만 유독 짙은 색으로 변했다. 이번에는 소스를 너무 적게 묻혔다. 마늘은 거의 묻지 않았다. 보기에는 단순해 보였던 마지막 양념 과정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지난 15일 경기 오산시 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에서 ‘교촌1991스쿨’이 열렸다. 기자는 일반인들에게 운영되는 치킨 만들기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했다. 교촌은 치킨을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앞세워 오산 교육원을 K-치킨 체험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오산 교육원은 20년 가까이 교촌 본사로 사용했던 건물을 교육·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올해 문을 열었다. 브랜드 전시관과 조리 체험장, 로봇이 치킨을 만드는 ‘스마트 키친’ 등을 갖췄으며 일반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교촌의 조리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실제 이곳은 K-치킨 체험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77개국에서 약 96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고,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을 둘러본 뒤 치킨 만들기를 체험하는 당일 관광 코스도 운영 중이다. 교촌은 정부의 ‘K-치킨벨트’ 사업에도 선정되며 교육원을 체험 관광의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체험은 교촌치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리 시연을 맡은 도민수 교촌에프앤비 1991스쿨 팀장이 하루 숙성을 마친 생닭을 저울 위에 올렸다. 숫자는 957g.
“조리가 끝나면 무게가 얼마나 될 것 같으세요?”
참가자들 사이에서 “800g” “750g”이라는 답이 나왔다.
닭은 180도 이상으로 달궈진 기름에서 약 10분간 1차 튀김을 거쳤다. 다시 저울에 올리자 무게는 739g으로 줄었다. 이어 채에 담아 힘껏 흔들자 ‘탁탁’ 소리와 함께 잘게 부서진 튀김옷이 아래로 떨어졌다. 교촌이 ‘성형’이라고 부르는 과정이다. 불필요한 튀김옷을 털어낸 뒤 다시 약 2분간 튀기자 무게는 640g까지 줄었다.
교촌은 하루 숙성과 두 차례 튀김, 성형을 거치며 수분과 기름을 최대한 빼내 바삭한 식감과 닭 본연의 맛을 살린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교촌치킨이 작아 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 같은 조리 방식 때문으로 보인다.

설명을 들을 때는 쉬워 보였지만 실제로는 달랐다. 소스를 조금만 많이 묻혀도 한 조각만 유독 진한 색으로 변했고, 적게 묻히면 마늘 입자가 거의 묻지 않았다. 교촌은 치킨 한 마리당 약 75차례 붓을 움직이며 맛과 색을 일정하게 맞춘다.
붓질을 제외한 조리 공정은 자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국 25개 매장에서 튀김 로봇 33대를 시범 운영 중이며 반죽과 튀김 등 반복 공정에 로봇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마지막 양념 작업은 사람이 맡는다. 교촌은 자동화를 통해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촌은 치킨 만들기 체험을 오산 교육원의 대표 콘텐츠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붓질 체험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치킨 무 만들기와 전통 장·전통주 만들기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산 교육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K-치킨벨트’ 체험 거점에도 선정됐다. K-치킨벨트는 지역 치킨·닭요리 맛집과 관광명소, 체험시설을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도민수 팀장은 “현재는 연간 1만 명 방문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연간 2만 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외국인과 내국인 관광객이 함께 찾는 K-치킨 체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