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읍에 사는 김의순(79) 할머니는 자신이 직접 밭을 일궈 모은 돈 200만 원을 최근 영암군 미래교육재단 인재육성장학기금으로 기탁했다.
2024년부터 시작된 나눔은 올해로 세 번째다. 누군가에게는 큰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평생 농사로 삶을 일군 한 어르신의 땀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정성이기에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김 할머니는 평생 논과 밭을 일구며 4남매를 키웠다. 일흔아홉의 나이에도 여전히 밭에서 흙을 만지고, 그 결실을 지역 학생들에게 기꺼이 내어놓는다.
한 푼 한 푼 모은 돈에는 농부의 성실함과 아이들의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이 같은 선행의 뿌리는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생전 한의사였던 아버지는 늘 “남에게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고, 김 할머니는 그 말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최근 열린 영암군 미래교육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더욱 특별한 장면도 연출됐다.
김 할머니는 손주 같은 학생들에게 직접 장학증서를 건네며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했고, 학생들은 진심 어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평생 밭을 일군 손에서 전해진 장학증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삶의 응원이었다.
김 할머니는 “아버지께서 늘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뜻을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어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며 “우리 영암의 아이들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마음껏 배우고 꿈을 키워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승희 영암군 미래교육재단 이사장은 “김의순 할머니의 장학기금에는 평생 흙을 일구며 살아온 삶과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그 소중한 뜻을 이어받아 지역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키우는 데 귀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