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소음에 익숙치 않았지만, 손때 묻을 일 없어 편하네”
약 3주간 로보락 무선 스틱청소기 ‘H60 허브 플러스(H60 Hub Plus)‘를 사용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다. 자동 먼지 비움 도크 덕분에 청소 후 먼지통을 비우는 번거로움이 크게 줄었다. 관리 편의성은 확실히 만족스러웠지만, 예상보다 큰 자동 비움 소음과 묵직한 본체는 구매 전 고려할 만한 요소였다.
로보락은 지난 6월15일 H60 허브 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모델 ‘H60 허브 울트라’의 핵심 기능인 자동 먼지 비움 도크를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구성을 다듬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다.
10초 만에 먼지통 비움…관리 편의성은 확실
H60 허브 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 먼지 비움 기능이다. 청소를 마친 뒤 843㎜ 높이의 도크에 본체를 거치하면 먼지통에 모인 이물질이 약 10초 만에 2L 용량의 완전 밀폐형 더스트백으로 이동한다. 동시에 충전도 시작된다.
도크에는 전동식 미니 브러시와 2 in 1 틈새 브러시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청소기와 액세서리를 한곳에 정리할 수 있어 부속품을 따로 찾아야 하는 불편은 줄었다. 도크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262㎜, 높이는 843㎜다.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 세워둘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다만 수납공간이 부족한 원룸에서는 콘센트 주변에 도크를 둘 고정 공간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다만 자동 먼지 비움 소음은 예상보다 컸다. 약 10초 동안 강한 흡입음이 이어졌는데 원룸처럼 생활공간과 청소기 보관 장소가 가까운 환경에서는 존재감이 상당했다.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사용 시간이 신경 쓰일 수 있다.
흡입력은 무난…녹색 조명이 의외의 강점
청소기 헤드에는 바닥과 카펫을 함께 청소할 수 있는 조스크래퍼 하이브리드 브러시가 적용됐다. 섬유와 고무 롤러를 결합해 먼지를 쓸어 담고, 머리카락이 브러시에 감기는 현상을 줄이는 구조다.
마룻바닥에 떨어진 쌀알과 과자 부스러기, 머리카락 등 일상적인 이물질을 처리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크기가 있는 부스러기는 헤드를 빠르게 밀기보다 천천히 움직였을 때 더 안정적으로 빨려 들어갔다.
헤드 앞쪽의 140도 초광각 녹색 조명도 활용도가 높았다. 밝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던 먼지가 침대나 소파 아래에서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 청소 전에는 깨끗해 보이던 바닥에서도 미세한 먼지와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흡입력은 TÜV 라인란드 인증 기준 최대 170W다. 5단계 여과 시스템과 9중 사이클론 먼지 분리 구조가 적용돼, 제조사 시험 기준 0.3마이크론 크기의 미세입자를 최대 99.95% 포착한다. 다만 실제 성능은 필터 상태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LED 화면에서는 배터리 잔량과 청소 모드를 확인할 수 있다. 흡입 단계는 세 가지지만, 바닥 상태에 맞춰 자동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사용자가 직접 모드를 선택해야 한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본체 무게였다. 제품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가볍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히 배터리가 손잡이 쪽에 위치해 무게 중심이 위쪽으로 쏠렸다.
바닥 청소에서는 헤드가 무게를 일부 받쳐줘 큰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침구나 소파를 청소하기 위해 전동식 미니 브러시를 연결하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본체를 계속 들고 있어야 해 손목과 팔에 피로가 생각보다 빨리 쌓였다.
스틱 길이는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의 키나 청소 공간에 맞춰 길이를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는 점은 편했다. 다만 스틱 중간이 꺾이는 플렉시블 구조는 아니다. 낮은 침대나 소파 밑을 청소하려면 손잡이를 바닥 가까이 내리거나 몸을 숙여야 했다.
셀프 스탠딩 기능도 없다. 청소 도중 가구를 옮기거나 잠시 멈추려면 본체를 벽에 기대거나 바닥에 내려놓아야 했다. 청소를 끝낸 뒤 도크에 거치하는 과정은 편했지만 사용 중 편의성에는 빈틈이 있었다.

배터리는 한 번 완충하면 최대 80분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에코모드에서 2 in 1 틈새 브러시를 장착해 측정한 제조사 내부 시험 결과다. 바닥용 전동 헤드를 연결하거나 흡입력을 높이면 실제 사용 시간은 줄어들 수 있다.
원룸이나 소형 주거공간을 한 차례 청소하는 데 배터리가 부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화면을 통해 잔량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충전 시점을 가늠하기도 쉬웠다.
약 3주간 사용해본 H60 허브 플러스는 ‘흡입력이 가장 강한 청소기’보다 ‘청소 후 관리가 가장 편한 청소기’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자동 먼지 비움 도크 하나만으로도 사용 경험이 크게 달라졌고, 액세서리까지 한곳에 정리되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청소를 마친 뒤 먼지통을 비우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은 사용자라면 만족도가 높을 만한 제품이다. 다만 손목 부담이나 소음에 민감하다면 구매 전 본체 무게와 자동 먼지 비움 소리를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