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안망] 내 지갑이 사라졌다...'멘붕' 당신이 먼저 할 일은?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4-17 06: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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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정주 디자이너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월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마친 강한결 씨. 여느 때처럼 현관문을 나서다 알 수 없는 위화감에 발길을 멈춘다. 홀린 듯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당연히 있어야 할 지갑이 없다. 급한 마음에 집안 이곳저곳 찾아본다. 지갑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찝찝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사무실에서도 머릿속엔 온통 지갑 걱정뿐. 집에 두고 온 정신을 찾으러 퇴근해 집안 곳곳을 신중하게 뒤진다. 지갑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야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실감이 든다. 이제 뭘 해야 하나. 신분증 재발급이 먼저인가 카드 정지부터 해야 할까. 지갑을 찾을 순 있는 걸까.

지갑을 잃어버리는 경험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년 동안(2019년 11월~2020년 10월) 서울 지하철에 접수된 분실물 11만개 중 1위가 지갑(21%, 2만3933건)이었다. 누군가는 마음씨 좋은 시민의 선행으로 지갑을 되찾지만, 다른 누군가는 마지막 모습도 기억나지 않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한다. 아직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은 독자를 위한 ‘희망편’과 빠르고 깔끔하게 마음을 접은 독자를 위한 ‘절망편’으로 나눠, 지갑을 잃어버린 순간부터 해야 할 일을 소개한다.

(기사는 기자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 희망편

사진=각종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픽사베이

STEP1-1 : 카드 분실신고, 빠르면 빠를수록 Good!

곧바로 지갑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용·체크카드와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분실신고다. 카드 분실신고를 미뤘다가는 도난사고를 당할 수 있다.

모든 카드사의 분실신고센터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분실신고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개별 분실신고와 일괄 분실신고다. 소지하고 있는 모든 카드가 사라졌다면, 일괄 분실신고 서비스를 이용하자. 본인 명의의 신용·체크·가족카드를 분실한 경우라면, 접수 카드사에 성명, 휴대전화 번호, 주민등록번호를 제공한 후 한꺼번에 분실신고 접수가 가능하다.  신용카드 포함 모든 금융회사가 일괄 분실신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소지한 모든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개별 분실신고를 이용하면 된다. 무턱대고 일괄 분실신고를 한다면 가지고 있는 카드도 사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잃어버린 카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해당 카드사에 전화해 분실신고를 하자. 또 증권회사나 저축은행, 우체국 등 체크카드만 발급하는 금융회사 카드는 개별 분실신고를 해야 한다. 법인카드 역시 일괄신고 대상이 아니므로 별도로 신고해야 한다.

"분실신고하면 나중에 지갑을 찾아도 카드 재발급 받고 번거로울 것 같은데요." 걱정하지 마라. 카드 분실신고는 영구적이지 않다. 우리에겐 분실신고 해제가 있다. 전화 한 통이면 정지처리된 카드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분실신고 해제시에는 일괄신고가 불가능하며, 각 금융회사로 직접 연락하여 해제해야 한다.

사진=네이버 '주민등록증 분실신고' 검색화면 캡처

STEP1-2 : 잊지말자, 신분증 분실신고

카드 분실신고를 했다면 우선 급한 불은 끈 셈이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차분하게 가방, 겉옷 주머니를 살펴보자. 퇴근 후 집안 곳곳을 샅샅히 뒤져도 지갑이 없다면, 이제 신분증 분실신고를 할 차례다. 신분증에는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중요한 개인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다른 사람이 개인정보를 도용할 가능성이 있기에 신속히 분실신고를 해야 한다. 

신분증 분실신고가 주민등록번호와 거주지 정보 유출까지 막아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신분증으로 카드나 계좌를 만드는 건 막을 수 있다. 분실처리 된 신분증으로는 카드·계좌 발급이 불가능하다. 혹시 모를 사고 대비를 위해 신분증 분실신고도 빠르게 진행하자.  

주민등록증도 카드처럼 분실신고·신고 철회가 가능하다.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분실신고·신고 철회가 모두 가능하다. 각종 시험·선거 등으로 급하게 신분증이 필요하다면 읍·면·동 주민센터에 방문하자. 2~3주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임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증 규격(가로 3.5㎝×세로 4.5㎝의 6개월 이내 촬영한 모자 등을 쓰지 않은 상반신 사진)에 맞는 사진은 꼭 가져가야 한다. 수수료는 5000원이다. 

면허증의 경우 한번 분실신고를 하면 다시 찾더라도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 가장 손쉬운 절차는 인터넷으로 분실신고를 하는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에서는 면허증 재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에 공동인증서가 있어야 한다.

사진=서울 2호선 지하철. 픽사베이

STEP2 : 버스·지하철·택시, 교통수단 먼저 확인해보자  

당신이 자차가 없는 2030 뚜벅이라면 대중교통 혹은 택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연스럽게 교통수단 이용중 분실 사례도 많이 발생한다. 다행히 대중교통, 택시에서 발생한 분실물은 주인에게 돌아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하철·버스·택시 모두 분실물을 보관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경우 분실 위치와 시간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역사 직원이 유실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탐색해 물건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차 내 유실물의 경우 열차에서 내린 시각, 내린 문 위치, 열차 내 물건 위치 등을, 역사 내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잃어버린 시간과 장소를 먼저 파악하도록 한다. 유실물 센터는 시청역·충무로역·왕십리역·태릉입구역 총 4곳에 있으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운영한다.

버스 이용 중 물건을 놓고 내렸다면 버스의 차량번호, 하차 정류장, 하차시간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세 가지를 모두 알고 있다면, 지역 버스 차고지에 연락하자. 차고지 측에서 분실물을 확인 후 차후 답장을 줄 것이다. 

택시의 경우 여타 대중교통보다 상대적으로 분실물 추적이 용이하다. 택시 결제 영수증에는 택시번호, 전화번호, 승하차 시간이 정확히 나와 있다. 영수증을 챙기지 않았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택시의 카드 결제 기계는 티머니이기 때문에 티머니 택시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했을 경우 앱을 통해 앱을 통해 ‘택시 분실물 찾기’가 가능하다. 현금을 사용했는데 영수증이 없다면, 안타깝지만 분실물을 되찾을 확률은 급감한다. 이 경우 전국 택시 운송 조합 연합회 홈페이지 내 유실물센터를 확인하자.

사진=로스트112 홈페이지 화면 캡처

STEP3 : '민중의 지팡이' 경찰의 도움을 받자

아무리 생각해도 지갑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과도한 음주로 기억이 사라졌을 경우 많이 겪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럴 때는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 홈페이지 '로스트112(LOST112)'를 방문하자. 로스트112에는 전국의 분실물 정보가 게재돼있다. 우선 습득물 검색을 통해 자신의 지갑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만약 없다면 분실물 신고서를 작성하자. 지갑 형태·색깔, 안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정보를 적을수록 분실물 추적이 용이하다. 

분실물을 잃어버린 동선에 위치한 인근 지구대나 경찰서를 방문하는 고전적 방법도 있다. 담당 경찰관에게 분실물을 잃어버린 시간과 장소, 식별이 가능한 특징을 말하면 현장에서 분실물 현황을 등록한다. 그리고 이 내용은 앞서 언급한 로스트112에 등록된다.
사진=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우리동네 분실/실종센터 화면 캡처

STEP4 : 온라인 커뮤니티 속 분실글 확인

거주지 인근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면 지역 커뮤니티를 들어가보자. 우선 페이스북에는 각종 동네 페이지가 있다. "지갑을 주웠습니다"라고 착한 이웃사존이 분실물 정보를 올렸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자. 지갑을 잃어버린 대학(원)생이라면 '에브리타임(에타)' 앱을 켜보자. 에타에는 분실물 게시판이 따로 있다. 

중고물품 거래 앱 '당근마켓' 내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잃어버린 물품을 찾거나, 습득한 물건의 주인을 찾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웃 간의 거래를 표방한 당근마켓의 특성상, 근거리에서 발생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 절망편

일러스트=이정주 디자이너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결국 지갑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는 마음을 비워야 할 시기.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민등록증 재발급이다. 재발급을 신청하고 새 주민등록증을 받기까지 보통 2~3주가 걸린다.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사진 규격에 적합한 사진(파일도 가능)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재발급 비용은 5000원.

운전면허증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분실신고와 동시에 재발급이 진행된다. 가장 빠르게 재발급을 받으려면 임시신분증과 증명사진을 챙겨 집 근처 운전면허시험장을 방문하자. 발급받은 임시신분증과 증명사진은 꼭 챙기자. 재발급 서류를 작성하고 수수료 7500원을 지불하면 30분 내로 재발급이 가능하다. 민원실이 있는 경찰서에서도 면허증을 재발급 받을 수 있지만,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신용카드·체크카드 재발급 신청은 은행, 인터넷, ARS 전화로 할 수 있다. 은행에서 신청하면 카드를 바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RS 전화로는 은행 영업시간에만 신청할 수 있다. ARS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재발급까지 3일에서 7일 정도 소요된다. 신용카드는 재발급비용이 들지 않지만, 체크카드는 1000~2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카드별로 상이하니 금융사에 확인해보자.

◇ 지갑 분실시 피해 최소화하는 '티끌팁'

분실한 지갑을 찾지 못하고 새롭게 카드와 신분증을 재발급받은 당신. 하지만 또다시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번에는 지갑 분실 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티끌팁'을 알아보자

1. PASS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록

미리 모바일 신분증을 등록하면 신분증을 잃어버려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SKT,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앱 PASS(패스)에는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가 있다. 패스 모바일운전면허는 패스 인증 앱에 본인명의 운전면허증을 등록해 온·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운전 자격과 신분증명에 사용하는 서비스다. 전국 CU 편의점과 GS25 편의점 전 매장에서는 미성년자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다. 

2. 지갑에 개인 연락처 넣어놓기

지갑에 개인연락처, 혹은 명함을 하나씩 챙겨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락처가 발견되면 신속히 분실자에게 반환될 수 있다. 실제로 분실물을 습득한 시민이 명함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해 찾아주는 사례가 많다.

3. 블루투스로 확인하는 내 지갑 위치

블루투스를 통해 소지한 스마트폰과 연결된 상태에서 서로 일정한 거리를 벗어나게 되면 알람이 울리는 제품도 있다. 이 상품은 일반 신용카드와 똑같은 크기로 제작됐다. 해당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지갑이 어디 있는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갑과 스마트폰의 거리가 반경 10m를 벗어나면 울리는 알람으로 조기에 분실을 확인할 수 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