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데를 어떻게 다 알아서 응모했는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가수도 보고 여행도 하고, 딸 덕분에 효도 제대로 받는 기분이에요.”
9일 오후 강원 고성에 위치한 소노인터내셔널의 야외 공연장. 공연 시작 전부터 중장년 관객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공연장 주변을 채웠다. 카네이션과 포토부스, 지역 특산물인 감자빵이 마련됐고, 공연장 뒤로는 고성 바다와 울산바위 풍경이 펼쳐졌다.

올해 콘서트팩의 핵심 키워드는 ‘효도’다. 기존 2030 중심 콘서트 콘셉트에서 벗어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 실장은 “코로나 이후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너무 많아졌다”며 “단순히 가수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여행 경험의 차별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부모님 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트로트와 발라드, 2030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섞어 가족 단위 경험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로이킴과 트로트 가수 장민호 등이 참여했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진을 찍거나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야외에서 진행된 오픈형 공연인 만큼 패키지 당첨 고객이 아니더라도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공연장 주변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가수 장민호 씨의 팬이라고 밝힌 김선경(59·여)씨는 “패키지에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버스를 대절해 왔다”며 “옆 잔디밭에 앉아 보는 건데도 공연을 같이 즐기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패키지 당첨 고객들은 공연뿐 아니라 숙박과 여행 자체를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다.
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고경숙(66·여)씨는 “딸이 응모를 해줬는데 당첨이 돼서 같이 오게 됐다”며 “고성 울산바위를 앞에 두고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특별한 경험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숙박이랑 콘서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한 편인 것 같다”며 “온 김에 속초랑 강원도 주변도 더 둘러보고 갈 예정”이라고 했다.

여기어때는 콘서트팩을 ‘브랜드 경험 콘텐츠’로 규정하고 있다. 공연 자체보다 여행 동선과 체류 경험 설계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숙소와 공연장을 가까운 거리로 배치하고, 지역 먹거리와 관광 혜택 등을 함께 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실장은 “정말 여행지 경험을 가장 좋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며 “날씨와 숙소, 아티스트 일정, 지역 분위기까지 모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현재까지 8차례 콘서트팩을 운영했다. 초창기에는 제주 섭지코지에서 약 50명 규모 프라이빗 형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350명 당첨 기준 약 700명 수준까지 규모가 커졌다. 반복 참여 고객도 생기고 있다.
김 이사는 “초반 참여자 중에는 경험이 좋아 계속 다시 오는 고객들이 있다”며 “의도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랜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덤 기반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콘서트팩 응모 고객 중 약 20%는 기존 앱 비이용자인 신규 고객으로 집계됐다.
김 이사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콘텐츠를 계기로 처음 유입된 고객들이 실제 여행 경험 이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며 “단순히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브랜드 자체를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콘서트팩을 대규모 수익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이사는 “콘서트팩은 돈을 벌기 위한 상품이 아니라 여행심을 자극하기 위한 콘텐츠”라며 “고객들이 ‘500만원, 1000만원을 줘도 하기 어려운 경험’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