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사라진다’…식음료업계, 생존전략 모색

기사승인 2022-07-2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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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라진다’…식음료업계, 생존전략 모색
하림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로 식품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 모색에 한창이다. 일부 업체들은 캐릭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기존 제품의 품질과 종류를 강화했다. 또 일부는 아이들이 아닌 노년층에 집중해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림은 최근 포켓몬코리아와 정식 계약을 통해 ‘피카츄 돈까스’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포켓몬 치즈핫도그’와 ‘포켓몬 치즈너겟’에 이은 하림의 세 번째 포켓몬 협업 제품이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만들어졌다. 한 봉에 낱개 5개로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9480원(500g)이다.

제품에는 포켓몬스터 스티커가 같이 들어있다. 전설의 포켓몬 4종(아르세우스·디아루가·펄기아·기라티나)과 인기 포켓몬 40여종(꼬부기·잠만보 등) 총 50종의 홀로그램 스티커가 랜덤으로 한 장씩 들어있다. 

치킨 너겟류의 제품군의 주요 고객이 5~9세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포켓몬스터 제품군을 출시했다. 하림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피카츄 돈까스는 그런 의미에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시도”라며 “포켓몬코리아와의 라이센싱 기간은 1년으로 올해 연말까지 계약돼 있다. 관련 제품 반응이 괜찮다면 계약이 연장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림은 그동안 캐릭터 제품을 활용해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대표적인 캐릭터 제품은 용가리다. 지난 1999년 탄생한 용가리 치킨은 지난 2014년 캐릭터와 포장을 리뉴얼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림의 이같은 캐릭터 마케팅 전략 배경은 출산율 저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 확정치’를 보면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98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명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이번에 발표된 확정치는 2019년 4월까지 신고된 2018년 출생아 자료를 토대로 한 수치다.

하림은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품질 좋은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하림 관계자는 “용가리라는 브랜드 안에 치킨, 떡갈비, 너겟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아이들 수는 줄고 있지만 그만큼 안전하고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하는 게 부모 마음일 것이다”라며 “용가리 제품군의 주된 고객은 5~9세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반찬 위주로도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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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출산율 저하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 기업도 있다. 우유업계는 반대로 늘어나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실버푸드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2018년에 성인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한 후 성인영양식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올 하반기에 매일유업은 헬스앤뉴트리션, 식물성음료 등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대표 브랜드 '맛있는우유GT'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불가리스, 위쎈 천억프로 등 액상발효유를 강화한다. 또 아이엠마더 및 임페리얼XO 등 분유 상품 판촉도 진행한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성장을 위해 우유를 마시고 그 아이가 청소년, 청년을 거치면서 계속적으로 소비를 하게 되는데, 만약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는다면 연쇄적으로 우유 소비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우유=성장기 아이들’이라는 소비자 인식을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 문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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