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靑, ‘나무호 미상 비행체 피격’ 파장 촉각…정부 “비행체 2기, 1분 간격 선미 타격”

靑, ‘나무호 미상 비행체 피격’ 파장 촉각…정부 “비행체 2기, 1분 간격 선미 타격”

“비행체 2기, 1분 간격 선미 타격”…정부 “드론·미사일 여부 추가 분석”
靑, 공격 주체 규명 전까지 신중 기조…이란·美와 연쇄 소통 착수
외교부 “MFC 참여도 검토 중”…호르무즈 정세 대응 수위 주목

승인 2026-05-10 21:24:26
8일(현지시간)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의 수리조선소 ‘드라이 독스 월드 두바이‘에 접안해 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공격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와 청와대가 향후 대응 방향을 두고 고심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10일 정부 합동조사단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4일 현지시간 오후 3시30분께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을 현지에 급파해 지난 8일 두바이항에 예인된 나무호를 대상으로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 조사단은 CCTV 확인과 선장 면담, 선체 외관 및 내부 조사 등을 종합해 외부 공격 가능성을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 나무호 좌측 선미 외판은 폭 약 5m, 선체 내부 깊이 약 7m까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 안쪽 프레임은 내부 방향으로 휘었고 외판은 외부 방향으로 돌출·굴곡된 상태였다.

외교부는 “타격 이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며 “기관실 화재는 1차 타격으로 발화한 뒤 2차 타격으로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엔진·발전기·보일러 등 선박 내부 설비에서는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발화 지점은 평형수 탱크 상판 천공 부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공격 주체와 비행체 종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현안 브리핑에서 “CCTV 영상에 비행체가 포착됐지만 발사 주체와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에는 제약이 있다”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여부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피격 주체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조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당시 파손 부위가 해수면보다 1~1.5m 위쪽에 있었고 폭발 압력에 따른 파손 형태 등을 고려할 때 기뢰나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 직전에는 주한이란대사가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1차관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란은 관련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사고 발생 이후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외부 공격 정황이 공식 확인되면서 향후 외교·안보 대응 기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만약 공격 주체가 이란 또는 친이란 무장세력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이 요구해 온 중동 해역 안보 협력과 해양자유연합(MFC) 참여 문제 등을 둘러싼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금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의 해양자유구상(MFC) 참여 문제 역시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현재로선 공격 의도와 배후 세력 모두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추가 감식과 관련국 협의를 거쳐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나무호는 중동 항로 운항 중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지난 2월 말부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해 있었으며, 지난 4일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다.
조진수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