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를 건네는 앳된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묻어났다. 스무 살, 가수 세진이다. 소년에서 어른이 된 그가 청춘을 노래한다. 지난해에는 첫 정규 ‘프롤로그’를, 올해 두 번째 앨범 ‘카탈로그’를 발매했다.
세진은 ‘쇼미더머니 키즈’였다. 초등학생 시절, 엠넷(Mnet)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 래퍼 비아이를 보고 가수의 꿈을 꿨다. 무작정 실용음악 학원에 가서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작곡부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가사를 썼고, 자작곡을 만들었다. 글로벌 음악 공유 사이트 사운드클라우드에 자신의 음악을 올렸다.
유튜브 조회수 70만 건. 그가 만든 5번째 자작곡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만 17세 때 제작한 ‘소년은 커다란 모험 앞에 서 있다(이하 소년)’이다. 데뷔 전부터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솔직한 제 모습을 음악에 담아낸다면 많은 사람이 응답하리라 생각했다. 청춘이 가진 고민을 노래하는 가사에 많은 분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며 “폭발적인 반응에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성공의 그늘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방법은 정면돌파였다. 그는 2집 앨범을 통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반항심을 표출했다. 일부러 소리를 찢어지게 녹음하고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를 활용했다. ‘화’, ‘지금은 비록 내가 필라 슬리퍼를 신고 다니지만’, ‘잘 가’ 등의 수록곡 절반은 밴드 사운드다.
분노와 반항심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2집 앨범은 스킷(Skit, 수록곡 사이 짧은 분위기 전환용 곡)을 기점으로 방향이 바뀐다. 잔잔한 리듬을 활용해 이별·졸업의 감성을 차분하게 담아냈다. 그는 “소년의 성공 이후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친구들이 있다. 음악으로 고민하던 저에게 ‘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줬다”며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이별하게 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제가 느낀 외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졸업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소년 시절과의 이별이라는 뜻이다. 마지막 수록곡인 ‘12/31’은 10대의 마지막 날을 향한 작별 인사와 같은 곡이다. 그는 “디즈니 스타일의 연말 감성 노래가 앨범의 전체 구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조언도 있었다”면서 “언제까지 소년으로 남을 수 없으니 안녕을 고한다는 의미에서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이번 앨범을 들려주고 싶은 사람은 19살 청소년들이다. 스무 살을 앞둔 청춘들이 그때뿐인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기를 응원했다. 그는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이별의 기억마저 추억으로 남기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이 앨범을 통해 모두가 19살을 멋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수근 쿠키청년기자 sidekickroot@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