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비살상 무기 지원을 약속했지만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식품 기업은 우려와 달리 판매 실적이 호조를 이어갔다. 식품이 규제 대상인 군수 물자와 직접 관련이 없고 초코파이, 컵라면 등 인기 제품이 장기간 현지에서 팔리며 수요층이 두터웠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비살상무기 지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에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식품‧유통업계가 다시 한 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는 실적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향후 러시아와 한국 간 관계가 안좋아질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초코파이 생산 공장까지 있는 오리온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러시아 실적이 크게 늘었다. 러시아 법인 매출은 4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2% 늘었다. 한국 내 매출 증감률은 12.9%로 러시아 사업 성장세에 미치지 못한다.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3% 뛰었다.
품목별로 러시아 파이 매출은 71.4%, 비스킷 매출은 49.7% 올랐다. 수요 증가에 오리온은 러시아 생산시설을 늘렸다. 지난해 6월 러시아 현지 세 번째 공장인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했고, 올해 트베리 구공장의 파이, 비스킷 라인을 신공장으로 옮겼다. 또한 올해는 젤리 등 3개 라인을 신규로 구축해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도 1분기까지 실적이 성장했다. 1분기 러시아 사업 매출은 1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8개 해외사업 실시 국가 중 러시아 성장세가 가장 높다. 러시아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억원 늘었다.
러시아에서 인기인 컵라면 ‘도시락’을 판매하는 팔도는 지난해 도시락루스, 리잔, 코야 등 3곳의 러시아 법인 합산 매출 49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62.4%의 매출 신장률이다. 지난 2019년 러시아에 진출한 팔도는 현지에서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2021년 약 280억원을 들여 생산라인과 일부 건물을 증축했다.
우려와 달리 러시아 정부는 최근 양국 외교 관계를 이유로 국내 식품 기업에 불이익을 주거나 별도 제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더욱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기저효과와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신공장을 완공하고 라인을 증설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하면서 시장을 키워가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가동률 100% 돌리며 고성장 해나가고 있다. 내수 기업이다 보니까 전쟁 관련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도 “지난해 초코파이 라인 증설 효과와 원료수급 안정화 및 환율 안정화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영업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 브랜드 초코파이 정착 확대, 제품 라인업 및 커버리지 확장 검토, 생산캐파 증설 검토 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