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카드론 늘자 장기연체 급증…부실 ‘경고등’

카드론 늘자 장기연체 급증…부실 ‘경고등’

승인 2026-04-22 16:05:31
프리픽

카드론 확대와 맞물리며 6개월 이상 연체된 악성 부채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카드사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신용카드 8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카드론 6개월 이상 연체액은 4708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83.9% 늘어난 수치다.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2020년 말 1678억원에서 2025년 말 4708억원으로 약 3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최근 몇 년간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처분을 늘려왔지만 장기 연체액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 대출채권 매각이익은 2021년 2230억원에서 2025년 7291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3년간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지만 장기 연체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카드업권 연체액 증가는 카드론 확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말 카드사 9곳(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941억원으로 3개월 연속 늘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급전 수요가 카드론으로 유입됐고, 대출 규모가 커지면 연체율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흐름이 일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나서면서 카드론 증가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사에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을 전년 말 대비 1~1.5% 수준으로 관리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지난해 목표치(3~5%)보다 크게 낮춘 수준이다.

정부는 카드론이 위축될 경우 수요가 다른 고금리 대출로 옮겨갈 가능성을 고려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되 해당 대출은 총량 규제에서 일부 제외하는 방식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또 다시 연체율 상승 부담이 커진다. 카드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 연체율도 함께 높아질 수 있어 부실을 막으면서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가 상충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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