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당내에 누적된 불만이 ‘탈(脫) 장동혁’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 같은 거리두기가 당권 유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당내에서 지도부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인 수도권부터 지도부 노선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경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즉시 발족하겠다”며 독자 행보를 공식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앞서 혁신 선대위 구성을 예고한 상태다.
‘탈동혁’ 흐름은 보수 텃밭에서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추경호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역 선대위를 꾸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지난 16일 같은 라디오에서 “권역별 또는 지역별로 선대위를 제대로 구성해서 그 힘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독자 선대위 구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장 대표의 방미를 계기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공천 내홍을 수습하지 못한 건 물론, 패색이 짙은 상황에 방향타를 잡는 대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천이 공천관리위원회 소관이긴 하지만, 당 대표만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 존재한다. 중요한 시기에 미국에 간 건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당권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를 지지하는 윤어게인 세력은 결집력이 강하다. 반면 친한계 등 다른 세력들을 뿔뿔이 흩어져 있어 장 대표를 견제하기 어렵다”면서 “반대 세력이 과반이어도 장 대표가 당권에서 밀려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1006명에게 장 대표의 방미에 관해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50.1%로 부정평가를 앞섰다. 개혁신당(80.8%), 더불어민주당(78.1%), 조국혁신당(66.5%), 진보당(48.0%) 지지층에서 전부 부정평가가 우세한 것과 대조적이다. 방미 논란 중에도 지지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장 대표가 귀국 후 첫 행보로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에 대한 당무감사 검토를 지시한 게 당권 사수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기 당권 경쟁에서 막강한 경쟁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라는 것이다. 진종오 의원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당무감사 검토 지시가 “친한계를 견제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선 국면에 돌입하기에 앞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월 최고위원 지선 출마로 생기는 공석을 보궐선거로 채우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했다. 원래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물러나면 지도부는 자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해야 했다. 당권의 핵심 축인 지도부 와해 가능성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민주당이 당권 교체를 위한 8월 전당대회를 예고했지만, 국민의힘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송원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선에 적절한 분을 찾아 공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당력을 그쪽으로 모아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과 무선 ARS(유·무선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