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2)
국민의힘, 與 ‘공소취소 특검’ 맞서 보수 결집 시동…장동혁 ‘현장 행보’ 주목

국민의힘, 與 ‘공소취소 특검’ 맞서 보수 결집 시동…장동혁 ‘현장 행보’ 주목

국민의힘 지도부, 충남·경북 찾아 지원 유세…李대통령·민주당 향해 공세
장동혁 “민주당, 李대통령 재판·죄 없애기 위해 ‘공소취소 특검’ 추진”
반면 수도권은 거리두기…오세훈 “마음 고맙지만 지원 유세 필요 없어”

승인 2026-05-12 17:01:57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시당에서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이은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산시당에서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고 있다. 이은서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에 맞서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 ‘2선 후퇴’ 요구를 받았던 장동혁 대표 역시 연일 현장 방문 일정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광폭행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과 당내 리더십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충남을 찾아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를 비롯한 당의 충남 지역 후보들과 만나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탰다. 장 대표는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충남도당 당직자 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의 죄를 지우겠다고 열었던 국정조사에서 오히려 이 대통령의 죄가 낱낱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죄가 밝혀지자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증언을 한 사람들을 죄다 고발했다”며 “이제 대통령의 죄를 지우기 위해 ‘공소취소 특검’까지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청 출신의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국민 10명 중 9명은 공소취소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국민들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면서 “본인들이 공소취소 해도 국민들은 잘 모르니 공소취소를 밀어붙이겠다는 뜻 아니냐”라며 공소취소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에 열린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도 ‘공소취소 특검’과 관련해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웠다”며 “본인을 수사했던 검찰을 없애고 죄를 없애기 위해 대법관까지 늘렸다”고 비판했다.

또 “그것으로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4심제를 만들어 자신이 임명한 헌법재판관들로 가득 채운 헌법재판소에 자기 재판을 넘기겠다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면서 “그리고 이 대통령의 죄를 완전히 없애기 위한 확실한 방법으로 공소취소 특검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장동혁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장동혁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나무호 피격’ 사건을 고리로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려 당내 존재감 회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장 대표는 이날 충남·경북 방문에 이어 13일에는 충북, 16일에는 전북, 18일에는 광주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2선 후퇴’ 요구 속에 현장 방문을 자제하고 SNS를 통한 ‘메시지 정치’에 집중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반면 수도권은 다소 다른 분위기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발대식 및 서울시장 후보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과 김재섭·고동진·박수민·박정훈 등 당내 서울 지역 의원들이 참석한 반면, 당 지도부와 주요 중진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배 위원장은 “오 후보 자체가 이미 서울 정책의 상징”이라면서 “후보를 꾸며줄 국회의원들의 ‘매머드 선대위’는 철지난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때문에 ‘시민 선대위’라는 이름으로 서울 각 지역·분야의 시민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 후보도 전날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장 대표의 지원 유세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도와주겠다는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마치는 15일까지 중앙당 차원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출범할 방침이다. 장 대표 역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선대위 인선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발표 일정은 후보 등록이 15일까지인 만큼, 이보다 앞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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