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나이가 많아도 항암 효과 있다”…결장암 치료 기준 변화

“나이가 많아도 항암 효과 있다”…결장암 치료 기준 변화

승인 2026-05-04 11:01:29
이윤석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왼쪽), 배정훈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항암치료를 미루는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5세 이상 결장암 환자에서도 병기와 위험도에 따라 항암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이윤석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교수 연구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서 결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령보다 암의 진행 정도와 위험도를 기준으로 치료 전략을 세워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국내에서도 주요 암 가운데 하나다. 특히 결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고령층에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치료 선택이다. 고령 환자는 체력 저하와 부작용 우려 때문에 항암치료가 소극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번 분석에서도 75세 이상 환자 가운데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결장암 환자 1585명 중 75세 이상 394명을 선별해 병기와 위험도에 따라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항암치료 효과는 모든 환자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고위험 3기 환자에서는 항암치료 여부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항암치료를 시행한 경우 5년 전체 생존율은 78.6%로, 미시행군(49.1%)보다 29.5%포인트 높았다. 무병 생존율도 48.2%에서 69.3%로 상승했다.

반면 고위험 2기와 저위험 3기에서는 항암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모든 고령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를 적용하기보다 환자별 위험도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는 고령 환자 치료 기준에도 변화를 시사한다. 기존에는 연령 자체가 치료 결정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했지만, 이번 연구는 병기와 위험도가 더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줬다.

이윤석 교수는 “특정 고위험군에서는 항암치료가 생존율을 뚜렷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령만을 기준으로 치료를 제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팀의 배정훈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를 결정하면 고령 환자도 충분히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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