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6)
기후금융 심사 한곳에서…신용정보원, 은행권 시범 서비스 시작

기후금융 심사 한곳에서…신용정보원, 은행권 시범 서비스 시작

승인 2026-05-14 18:12:44 수정 2026-05-15 17:32:23
신용정보원 제공.
신용정보원 제공.
한국신용정보원이 금융회사의 기후금융 심사를 지원하기 위한 ‘기후금융 웹포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권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과 기업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14일 K-택소노미 기반 기후금융을 통합 지원하는 웹포털을 구축하고 은행권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K-택소노미는 탄소중립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녹색 경제활동 기준으로, 6대 환경목표와 100개 경제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웹포털은 정부의 녹색 전환(GX) 정책에 맞춰 금융회사의 기후금융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 인프라 성격으로 마련됐다. 금융회사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대출 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자금 사용 목적이 K-택소노미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단계별로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시범 서비스에서는 K-택소노미 적합성 판단 시스템이 제공된다. 활동·인정·배제·보호 기준 등 모든 요건 충족 여부를 기반으로 적합성을 판단하며,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원칙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다만 전환금융의 경우 일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5년 이내 개선 계획이 있을 경우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여신 담당자는 시스템 결과를 토대로 최종 판단을 내려 대출 실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해당 서비스는 현재 은행권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향후 보험사와 증권사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분산된 기후금융 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금융권의 K-택소노미 적용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이처럼 기후금융 인프라 구축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기후변화가 금융권 건전성을 위협하는 핵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공동 실시한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탄소 감축 정책 이행 수준에 따라 금융권 손실 규모는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거나 탄소배출을 80% 감축할 경우 예상 손실은 약 27조원 수준에 그친다. 반면 별다른 대응이 없는 ‘무대응’ 시나리오에서는 이상기후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과 대출 부실, 투자자산 가격 급락 등이 겹치며 2100년까지 최대 45조7000억~46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은행권은 전체 손실의 95% 이상이 신용손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역시 에너지 대전환과 탈탄소 정책을 국가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기후위기 대응 및 산업구조 탈탄소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집권 이후에는 기후·에너지·환경 기능을 통합한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신설하며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금융당국도 녹색여신 제도 정착을 통해 친환경 분야로의 자금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최유삼 한국신용정보원장은 “기후금융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웹포털이 녹색 대전환과 생산적 분야로의 자금 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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