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대구 편입이라는 행정체계 개편과 TK(대구·경북) 신공항, 대구 군부대 이전이라는 대형 프로젝트가 맞물리면서 군위는 지금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지방도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민선9기 군위군수로 취임한 김진열 군수는 1일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4년을 ‘성과를 군민의 삶으로 연결하는 시간’으로 규정했다. 민선8기 동안 확보한 성장 기반을 실제 정주환경과 일자리, 교육, 복지,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것이 새 군정의 핵심 방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한 개발사업 확대가 아니라 군위가 대구 편입 이후 맞이한 구조적 변화를 실질적인 지역 경쟁력으로 완성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성장의 기반은 마련됐다…이제 ‘경제권’을 만드는 단계
민선8기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대구광역시 편입이었다.
행정구역 개편은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니었다. 도시계획과 산업정책, 교통망 구축, 투자유치 체계가 대구시와 연계되면서 군위는 기존 농촌지역과는 전혀 다른 성장 축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TK신공항 건설과 대구 군부대 이전이 확정되면서 군위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김 군수는 민선9기에서 신공항과 광역교통망, 군부대 이전을 중심으로 국방·항공경제권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항공물류와 방위산업, 반도체 등 미래산업을 함께 유치해 단순한 배후도시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역개발 중심 정책에서 산업생태계 조성 중심 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신공항 건설 자체보다 공항 배후 산업단지와 기업 유치 여부가 지역경제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한다. 결국 군위의 과제는 공항이라는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일자리, 인구를 함께 끌어들이는 것이다.
정주여건 개선 없이는 지방소멸 극복도 어렵다
민선9기 군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정주’에 대한 강조다.
지방소멸 대응은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청년이 머물고, 아이를 키우며, 은퇴 이후에도 살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 군수는 도시재생과 농촌공간 재편, 생활SOC 확충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과 개발 중심이었던 기존 정책에 생활환경 개선을 더한 것이다.
실제로 지방소멸 대응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 여러 지자체는 산업 유치뿐 아니라 교육·문화·의료·주거 환경을 함께 개선하면서 인구 유입 효과를 높이고 있다.
군위 역시 대구 생활권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도시 접근성’과 ‘농촌 정주환경’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농업도 생산보다 ‘소득’ 중심으로 전환
군위는 여전히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민선9기 농업정책은 생산 확대보다 농업인의 실질 소득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군수는 로컬푸드 순환체계 구축과 스마트농업 확대, 특화작목 육성, 햇빛소득마을 모델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점은 주민 참여형 지역개발 모델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다.
단순한 시설 지원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지역경제를 운영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향후 농촌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 분야 역시 눈길을 끈다. 군위는 IB교육 클러스터 구축과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역 교육 수준은 청년층 정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사교육 없는 교육도시’를 목표로 아이사랑키움터와 청소년 허브센터 등을 확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광정책 역시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서 생활인구 확대 전략으로 발전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산지형 180홀 파크골프장과 팔공산 관광자원, 산림휴양시설을 연계해 하루 평균 생활인구 1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생활인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숙박과 소비,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지역 상권과 서비스업 전반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복지와 행정도 ‘생활밀착형’으로 전환
민선9기는 복지정책에서도 변화가 읽힌다. 아동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통합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생활민원기동반 확대, 경로당 중식 지원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행정 운영 역시 청렴행정과 군민참여 확대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민선8기 동안 청렴도 1등급과 공약이행 최우수 평가를 받은 행정 신뢰를 이어가면서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대형 개발사업이 늘어날수록 행정의 투명성과 주민 참여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남은 과제는 ‘실행력’
민선9기가 제시한 비전은 분명하다. 그러나 신공항과 군부대 이전, 광역교통망 구축은 중앙정부와 대구시, 국방부 등 여러 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장기 사업인 만큼 속도와 변수 관리가 관건이다.
대규모 개발이 지역 상권과 기존 농촌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청년 일자리와 기업 유치, 교육환경 개선 역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과제다.
결국 민선9기의 성패는 대형 개발사업을 얼마나 군민의 소득과 생활, 정주 만족도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취임사에서 “군위의 가능성을 군민 일상의 행복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선8기가 군위의 지도를 바꾼 시기였다면, 민선9기는 그 변화가 실제 지역경제와 주민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검증받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대구 편입 이후 가장 큰 전환기를 맞은 군위가 지방소멸 극복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