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5일 오후 3시30분 청와대 사랑채 맞은편에서 ‘7.15 홈플러스 노동자·상인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1000명이 참가했다. 서울, 인천, 부천, 울산, 대구, 경북 등 전국 각지에 올라온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사측의 기습적인 휴점 통보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회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는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상인도 모두 안중에 없다”며 “홈플러스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부 또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홈플러스를 대한민국 유통기업 2위로 만든 사람들”이라면서 “열심히 일한 대가가 체불임금과 해고로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 경북 경산점에서 일했다는 장명숙씨도 자유발언을 통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제발 일할 권리를 달라”며 “경산점은 3일 폐점 점포로 확정받았다. 가까운 점포로 전환 배치를 간다고 해 이를 믿었지만 이제는 갈 곳마저 잃게 됐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조합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20년을 일했다는 송보미(58·여)씨는 “아직 희망의 끈을 못 놓았다”며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는데 노조 때문에 회사가 이렇게 됐다는 손님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대못 박히는 기분”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마트노조는 자금 조달 예고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지부장은 “협상 중이라고 해도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MBK가 뒤통수를 치지 않도록 긴장하고 조달이 된다고 해도 정상화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이날 사전 집회에서부터 대주주인 MBK를 향한 분노를 터트렸다. 오후 2시부터 MBK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사전 집회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먹튀 투기자본 MBK 김병주를 구속하라’고 적힌 팻말을 구겨 MBK 본사 건물을 향해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손상희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지부장도 “노동자들의 청춘과 삶의 터전이었던 홈플러스를 무너뜨린 MBK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삭발과 단식까지 감행한 노동자들의 절규가 정부에 닿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D타워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길거리의 시민들을 향해 “홈플러스 살리자”는 구호를 외치고 ‘홈플러스 실업대란 정부가 책임져라’, ‘투기자본 방치한 정부를 규탄하라’ 등의 팻말을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2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유정민 기자 yu@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