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공사 중지 명령으로 제동이 걸렸던 서울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사업이 절차 보완을 거쳐 재개됐다. 서울시는 공사 지연 영향으로 준공 시점을 기존 4월에서 5월로 한 달 늦췄다. 국토부의 일시적인 공사 중지 명령과 우천 등 기상 상황의 영향으로 공사 기간이 연장된 탓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관계 기관과 긴밀히 소통해 모든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며 “현재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석재 기증국 주한 외교단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공사 진행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절차상의 요인으로 외교단 측에서도 약간의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감사의 정원 석재 기증을 마쳤거나 준비 중인 9개국 외교단이 참석했다.
앞서 시는 지난 22일부터 감사의 정원 공사를 재개했다. 국토교통부의 지적에 따라 관련 행정 절차를 이행하면서 중지 명령 효력도 끝났기 때문이다. 감사의 정원은 지난달 9일 국토부의 공사 중지 명령 사전 통지로 제동이 걸렸다. 시의 조성 사업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과 도로법에 저촉된다는 게 핵심 지적 사항이었다.
시는 “국토계획법·도로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도로점용 허가와 공작물 축조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를 적법하게 추진했다”면서도 “국토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절차를 즉시 보완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시로부터 관련 의견서를 제출받은 국토부는 이달 3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며 “해당 사업에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토부는 시에 △지상 상징 조형물 조성 공사에 대한 실시계획 작성·고시 △지하 미디어 공간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작성·고시 등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이탁 국토부 1차관도 “도시계획시설을 설치 또는 변경하려면 주민 의견 수렴, 관계 행정 기관 협의 등 적법한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18일까지 지상 상징 조형물, 지하 미디어 전시 공간에 대한 도시계획 시설 사업 실시계획 고시를 마쳤다. 국토부의 제동에 멈췄던 공사가 다시 시작되며, 준공 목표 역시 기존 완공 시기인 4월에서 한 달 미룬 5월로 조정됐다. 시 관계자는 “우천 등 기상 상황을 비롯해 공사 중지 명령 등의 영향으로 목표 준공일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현재 석재 기증을 마친 국가는 7곳(그리스·노르웨이·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독일·인도)으로, 2곳(스웨덴·호주)은 기증 의사를 밝힌 뒤 준비하고 있다. 오 시장은 “내일이면 독일에서 기증한 석재가 도착한다”며 “감사의 정원에는 어려웠던 시절 손 내밀어준 우방국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기증하는 석재는 베를린 장벽 일부다. 시 관계자는 “독일이 이번 사업 취지에 크게 공감하며 전 세계에 평화와 재건, 복구의 의미를 전파하고자 베를린 장벽에서 떼어낸 돌을 보내 주기로 했다”고 했다. 석재가 나오지 않는 네덜란드에서는 고유 점토로 만든 델프트 블루 타일이 기증됐다.
오 시장은 지난달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석재 기증 계기를 두고 “처음에는 (시에서) 석재를 마련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면서 “좀 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해당 당사국에서 돌이 일부라도 오면 좋겠다’는 취지의 제안이 총괄 건축가 아이디어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공사를 마친 뒤에도 참전국에서 기증 의사를 밝히면 교체 설치할 수 있게끔 가능성을 남겨놓은 방식으로 모듈화했다”고 했다.
한편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을 추진 중인 상징 공간이다. 지상에 높이 약 7m 규모 상징 조형물 23개를 설치하고, 지하에는 기존 차량 출입구를 개보수해 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월 기준 공정률은 55%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