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스마트폰 와이파이(Wi-Fi) 신호를 활용해 전국 단위 정밀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국가 라디오맵(Radio Map)’ 기술을 개발,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던 위치 서비스 주권 기반을 마련했다
이 기술은 GPS가 닿지 않는 지하에서도 정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해 실종자 수색, 금융사고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전망이다.
KAIST 전산학부 한동수 교수팀은 스마트폰이 수집하는 와이파이 신호와 실제 주소 정보를 자동으로 결합해 전국 단위 와이파이 라디오맵을 구축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라디오맵은 특정 공간에서 수집하는 와이파이 신호와 위치정보를 연계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로, 장소마다 고유한 신호 패턴을 기반으로 위치를 추정한다.
연구팀은 온라인 쇼핑이나 배송 등 일상적인 스마트폰 앱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와이파이 신호에 가맹점이나 배송지 주소 정보를 자동으로 결합해 위치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별도 장비나 인프라 구축 없이 불특정 다수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수집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실제 연구팀은 대전시에서 가스검침 앱을 활용해 실증한 결과, 아파트 가정마다 평균 30여 개 와이파이 신호를 탐지하며 도시단위 라디오맵을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는 수집 위치정보가 없는 무선신호 위치를 추정해 부여하는 ‘위치 라벨링 인공지능(AI)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이 기술은 112·119 신고 시 발신기기 위치를 실내에서도 정확히 추정해 기존 수백 m 오차를 줄여 골든타임 확보에 유리함을 확인했다.
이를 적용하면 치매노인 실종의 경우 기기 무선신호를 수신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 특정 장소에서만 결제를 허용하는 위치기반 인증에 적용하면 명의도용이나 원격 부정 결제 등 금융사고도 막을 수 있다.
또 자율주행, 로봇, 물류 등 미래 AI 산업에서 지리공간 데이터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결합한 ‘지능형 위치정보기술(GeoLLM)’ 구현을 앞당기는 데도 유용할 전망이다.
이는 좌표 정보만 보여주던 기존 방식을 넘어 동선에서 장소, 행동, 시간 맥락을 추출해 자연스러운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 기술이 최근 축적 1:5000 정밀지도 해외 반출 논란으로 불거진 데이터 주권과 맞물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의존하던 위치 데이터 구조를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교수는 “위치 인프라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국가 데이터주권과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라며 “국가 단위 라디오맵 구축은 특정 기업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와 통신사, 플랫폼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민관 공동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