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민심 빙하기’를 마주했다. 당 지도부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비판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지지율이 바닥을 치며 ‘이재명 때리기’ 전략이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연일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현 정권이 이 대통령의 대북 송금 사건 공소취소를 위해서 국회, 법무부, 특검, 국가정보원까지 모든 권력 기관을 총동원하고 나섰다”며 “본인의 공소 취소를 위해 국가 형사사법시스템을 유린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야당은 추경 비판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장동혁 당대표는 6일 인천시당에서 진행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이번 추경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잘못된 선택”이라며 ‘전쟁 추경’이 아닌 ‘선거용 매표용 추경’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이 대통령 때리기’에 집중하는 것은 정치 체급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31.3%로 민주당(49.9%)에 비해 18.6%포인트 뒤처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1.2%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두 세력과 정면으로 부딪쳐 존재감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단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당내에선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6일 진행한 현장 최고위에서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다.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는 실정”이라며 “당 후보들이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당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지만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는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 후보들이 원하는 건 육참골단의 결단”이라며 “당 중앙이 변화하고 혁신한다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의 2선 후퇴를 우회 언급하며 당내 체질 개선이 급선무라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장 대표는 당 쇄신보다 여권 공세가 먼저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많은 당원과 국민이 지켜보는 이 시간에 민주당에 대한 비판, 민주당이 잘못하는 것들 그리고 그동안 인천시가 어떤 것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말을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전문가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때리기 전략’이 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에 “체급이 작은 후보가 체급이 큰 후보를 공격하게 되면 인지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경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야당으로서는 때릴수록 역효과가 나는 꼴이다. 한계가 명확한 방식인 만큼 선거 전략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2~3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2%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9%다. 두 조사 모두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