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는 글로벌 축제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전통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K-컬처 5대 법안’을 추진해 온 의원이 있다. 핸드볼 국가대표에서 정치인으로 입문,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지난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 의원이 발의한 ‘한복문화산업진흥법’이 통과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복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3년마다 실태 조사를 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년마다 진흥 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7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임 의원은 한복뿐 아니라 국악, 한류를 함께 진흥시키고, 우리 문화가 지역·국제행사로 뻗어나가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일명 ‘K-컬처 5법’의 완성을 추진 중이다.
“이번 한복문화진흥법은 전환점”
그간 한복문화 진흥은 제자리걸음이었다. 2021년 임 의원이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10월21일 ‘한복의 날’을 전혀 모르는 국민이 절반이었다. 2021년까지 5년간 한복문화진흥에 쓰인 예산은 3배 늘었음에도 효과가 없었다. 같은 기간 국내 한복제조 산업 매출액은 오히려 반감했다.
임 의원은 이번 한복문화진흥법 통과가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한복산업 진흥에 실질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임 의원은 “그간 정부에서 지원했다지만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관리하지 않았고, 우리 문화를 보전하고 창조적으로 계승할 계획 수립도 없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한복문화진흥법에서 정부가 한복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산업진흥으로 이끌어낼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임 의원은 일회성 행사로는 한복문화 확산에 효과가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깨달았다고 한다. 임 의원은 “국회에서 찾아가는 한복상점 홍보관도 열고, 국회개원식에서 113명 의원과 함께 한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국정감사에 한복을 입고 가보기도 했지만,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더욱 한복진흥법 통과에 속도를 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시절 해외에 나갈 때 태극마크가 자부심을 지탱해줬다”며 한복이 국민 자긍심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임 의원은 “원래 꿈이 디자이너이기도 했다”며 국회한복패션쇼를 개최하거나, 올림픽 단복 한복식으로 제작하는 등의 구상을 밝혔다. 특히 ‘대학생 한복 패션쇼 경연대회’ 추진에 열의를 내비쳤다. 국내 대학 20~30곳이 참가하는 규모로 시작해 국제 행사로 키워가고, 학생들에게도 한복 산업에 대한 비전을 주는 선순환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국악-한류-한복으로 K-컬처 시너지 낼 것”
한복문화진흥법에 앞서, 임 의원이 발의한 국악진흥법과 한류산업진흥기본법이 통과됐다. 각각 2024년, 2025년부터 시행 중이다.
임 의원은 “세 법안을 순차적으로 만들며 ‘연결’을 염두에 뒀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K-팝이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끈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에는 음악, 이야기, 패션이 함께 담겨 있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려면 우리 문화의 여러 요소가 결합한 콘텐츠를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임 의원은 우리나라 음악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임 의원은 “외국 생활을 할 때 옥상에 앉아 우리나라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고 눈물 흘리곤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K-팝의 뿌리는 국악”이라며 “우리 노래에는 ‘한’이, 우리나라의 얼이 서려 있다”고 덧붙였다. 3년이 넘도록 국악진흥법 제정을 추진한 것은 이런 애정에서다.
한류 콘텐츠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한류 콘텐츠가 흥행하는 데도 지원은 부처별로 제각각이었다”며 “기본진흥계획을 세우고, 투자·유통 구조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한류가 갑작스레 흥한 만큼 갑작스레 (흥행 흐름이) 멈출 수 있다는 게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 콘텐츠는 정부 지원 없이 순식간에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지속하려면 정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토종 OTT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K-컬처 5법의 완성은 지역축제, 그리고 지역축제에서 뻗어가는 국제축제”
임오경 의원은 “글로벌 행사도 결국 지역축제에서 시작된다”며 “현재 지역별로 분절적으로 진행되는 지역 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임 의원이 추진하는 문화관광축제육성및지원법안은 정부가 우수 지역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하고, 민간 후원과 협찬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국제문화행사지원법은 한복문화진흥법과 같은 날인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따라서 지역축제를 지원하는 문화관광축제 육성 및 지원 법안은 임 의원의 목표인 ‘K-컬처 5법’ 중 아직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정치의 답은 현장에”
임 의원이 발의한 ‘K-컬처 5법’은 모두 개정안이 아닌 제정안이다. 재선인 임 의원이 발의한 제정안 4개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것이다.
임 의원은 이 같은 성과의 비결을 ‘현장’이라 밝혔다.
임 의원은 “탁상공론을 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데,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어떤 법안이 필요한지 아이디어를 얻는다”며 “현장에서 소통하고 느꼈던 것을 법안에 접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자의 손을 잡아주는 정치를, 세상의 위와 아래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정치철학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