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제로 촉발된 포장재 수급 불안이 최근 휴전 합의로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가장 큰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생산 차질 없이 버티고 있으나 통항 제한과 물류 병목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나서면서 전면 봉쇄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실제로 휴전 이후 비이란 국적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는 등 제한적이나마 물동량이 재개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통항이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후 이란이 하루 만에 해협을 다시 봉쇄하면서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됐다. 현재 일부 선박의 통과가 이뤄지고 있으나, 이란 국적이나 관계국 선박 등으로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이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5척 이하로 제한하고 자국 승인 절차를 요구하면서 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항로 대신 군사 거점 인근 경로를 이용해야 하는 점도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통항이 ‘재개’와 ‘통제’ 사이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대부분 업체들이 확보해둔 재고를 기반으로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재고가 약 2주 수준까지 줄어든 만큼 공급 지연이 이어질 경우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타격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장재는 식품 제조 공정에서 필수 요소인 데다 단기간 내 대체가 어려운 만큼,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제조·유통은 물론 외식업까지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국식품산업협회를 비롯한 식품·외식 관련 13개 단체는 정부에 포장재 원료 우선 공급과 통관 절차 간소화, 원가 부담 완화 등을 요청하는 공동 건의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존 재고와 선확보 물량으로 생산 차질 없이 운영 중”이라면서도 “향후 휴전 합의 추이에 따라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국제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은 아니며, 포장재 업계 기준으로 원료 재고는 약 한 달 정도 확보된 상태”라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생산 차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