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2)
보험설계사 70만명 돌파…부업 설계사 3배 급증

보험설계사 70만명 돌파…부업 설계사 3배 급증

승인 2026-04-29 14:03:40
금융감독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보험 설계사가 70만명을 넘어서며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정착률과 생산성 등 핵심 지표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 형태의 ‘N잡 설계사’ 확산이 전체 지표를 끌어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N잡 설계사를 제외하면 성장성과 효율성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5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 설계사는 71만2426명으로 전년보다 6만1170명(9.4%) 증가했다. 대리점(GA) 소속 설계사가 31만9106명으로 10.6%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고, 전속 설계사도 21만5586명으로 16.9% 증가했다. 반면 방카슈랑스 채널은 17만62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설계사가 늘어난 배경에는 진입 장벽 완화가 있다. 특히 전속 채널에서는 부업 형태로 보험을 판매하는 N잡 설계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 N잡 설계사는 지난해 말 기준 1만7591명으로 1년 전보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별도 사무실 출근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활동할 수 있고, 본인이나 가족·지인의 기존 보험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유입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는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까지 관련 조직을 신설하며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N잡 설계사, 정착률·생산성에 영향

N잡 설계사 확산은 주요 지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속 설계사 정착률은 51.4%로 전년보다 1.2%p 떨어졌다. 생명보험사는 주요사 중심으로 0.5%p 상승했지만, 손해보험사는 N잡 설계사 영향으로 1.9%p 내려갔다. N잡 설계사를 제외하면 전체 정착률은 1.3%p 상승하고, 손해보험사 정착률도 2.4%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N잡 설계사 유입이 정착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성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속 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으로 1년 전보다 2.7% 감소했고, 월평균 수입보험료도 1988만원으로 9.6% 줄었다. 설계사 수는 늘었지만 개인당 실적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다만 N잡 설계사를 제외하면 월평균 소득은 359만원으로 6.2%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이 13만원 수준에 그치는 N잡 설계사가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구조다.

불완전판매 지표는 아직 안정적인 모습이다. N잡 채널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020%로 전속 설계사(0.024%)보다 낮았다. 지난해 전체 불완전판매비율도 0.022%로 전년(0.026%)보다 0.004%p 하락했다. 2022년 0.039%, 2023년 0.033%, 2024년 0.026%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생명보험사는 0.039%로 전년보다 0.011%p 떨어졌지만 여전히 손해보험사(0.014%)보다 높은 수준이다.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0.015%에서 0.014%로 소폭 낮아지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표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장기 인보험 중심이라 구조가 복잡하지만, 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단기·단순 상품이 많아 N잡 설계사가 몰리는 구조”라며 “전문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명 부족 등으로 문제가 뒤늦게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대부분 계약이 1년 미만이라 장기적인 품질 평가는 아직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지율은 여전히 과제…장기 유지율은 오히려 악화

전체 보험계약 유지율은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년 유지율(13회차)은 87.9%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고, 25회차 유지율은 73.8%로 4.6%p 올랐다. 다만 같은 기준에서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싱가포르 96.5%, 일본 90.9%, 대만 90.0%, 미국 89.4%보다 낮다.

장기 유지율은 오히려 악화됐다. 5년 유지율은 45.7%로 전년보다 0.6%p 하락했다. 보험을 가입한 뒤 장기간 유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판매채널 구조 변화에 맞춰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리점 채널에는 수수료 개편 안착을 유도하고, 전속 채널에는 N잡 설계사 교육과 내부통제 강화를 집중 점검한다. 방카슈랑스 채널에는 상품 비교·설명의무를 강화하는 등 영업행위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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