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8일 (5)
[쿠키과학] "전기차 케이블, 더 가볍게"… 기계연, 롤투롤 FPCB 공정 제시

[쿠키과학] "전기차 케이블, 더 가볍게"… 기계연, 롤투롤 FPCB 공정 제시

한 장씩 압착 방식 탈피, 연속 라미네이션으로 생산성 개선
장길이·대면적 생산 구조 확보, 안정 접합 조건 도출
전기차 유연 케이블 적용, 와이어 하네스 대체 기대
반도체·디스플레이·XR까지 확장

승인 2026-04-30 10:56:52
장길이 및 대면적 유연회로기판 연속 패키징을 위한 롤투롤 다이렉트 라미네이션 시스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길고 넓은 유연회로기판(FPCB)을 끊김 없이 생산하는 연속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한 장씩 눌러 붙이던 방식을 벗어나 이동 중인 재료를 그대로 접합하는 방식으로, 대면적과 긴 길이의 제조 한계를 극복해 전기차용 유연 케이블과 대형 전자부품 생산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연 나노융합연구본부 나노리소그래피연구센터 한준세 선임연구원팀은 롤투롤(roll-to-roll) 기반 다이렉트 롤 라미네이션 공정을 제안했다. 

이 공정은 재료를 멈추지 않고 이동시키면서 접착·충진을 동시에 수행, 긴 필름을 이어 붙이는 대신 하나의 흐름으로 계속 만드는 구조다.

공정 조건에 따른 접착 소재의 충진 특성 변화 분석.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진은 반경화 상태 접착 필름이 회로 사이를 채우는 과정을 공정 속도와 압력 등 변수 기준으로 정량 분석했다.

그 결과 연속 생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접합이 이뤄지는 조건을 도출했다. 

특히 접착 소재의 충진 거동을 데이터로 체계화해 공정 최적화 기준 마련했다.

기존 시트형 핫프레스 방식은 회로기판을 한 장씩 눌러 붙여 길어질수록 공정이 끊기고 생산성이 떨어졌다. 

반면 이 기술은 연속 흐름 속에서 접합 메커니즘을 해석하고 설계 기준을 제시해 장길이·대면적 생산에 적합한 구조를 확보했다.

다이렉트 라미네이션 공정을 통해 제작된 장길이 대면적 유연회로기판(FPCB) 시제품. 한국기계연구원

연구팀은 이 기술을 전기차용 유연 센싱 케이블 제조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무거운 와이어 하네스를 대체해 차량 무게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전망이다.

아울러 반도체, 디스플레이, 확장현실 기기 등 대형 전자소자 패키징 공정으로도 확장 가능하다.

한 선임연구원은 “연속 공정으로 장길이 FPCB를 안정적으로 패키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공정 모니터링과 비파괴 검사 기술을 결합해 지능형·자율형 제조 공정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계연은 이 기술의 국내 특허등록을 진행 중이며, 연구성과는 미국화학회 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에 게재됐다.
(논문명: Scalable Roll-to-Roll Approach for Encapsulating Long-Length 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s)

한국기계연구원 나노리소그래피연구센터 한준세 선임연구원(오른쪽), 이찬우 학생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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