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노동조합(노조)이 파업을 마치고 전원 업무에 복귀하면서 당장의 파업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무기한 준법투쟁 전환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대표교섭위원인 송영석 피플센터 상무와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일대일 면담을 진행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 4일에도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3차례 교섭과 두 차례 대표이사 면담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번 면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 입장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번 면담이 새로운 안건이나 조건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추가 제안이 있어야 협상 진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회사는 노조 요구 수준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정액 350만원 추가 인상, 전 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액 인상분만으로도 신입사원 초봉 기준 약 7%에 해당하며, 이를 포함하면 총임금 인상률이 약 21.3%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단체협약 요구안을 두고도 이견이 크다. 노조는 임원 인사 계획 및 결과 통지, 노조 요청 시 자료 열람·제공 의무화, 성과배분·채용·인력배치 등에 대한 공동 의결, 구조조정이나 외주화 시 노사 공동 심의·의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요구가 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이날 현장에 복귀한 뒤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준법투쟁은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대신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따른 작업 절차와 안전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닷새간 이어진 파업 여파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준법투쟁 전환에 따른 추가 생산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약 1500억~3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생산설비 운영 중단으로 폐기한 물량과 공장 가동 축소에 따른 손실을 고려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노조 파업으로 약 6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노조의 부분파업에 따라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선제적으로 23개 배치(같은 조건에서 한 번의 제조로 얻어진 제품 단위)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추가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은 24시간 가동되는 특성이 있어 연장·휴일 근무 거부나 긴급 상황 발생 시 필수 인력 대응 지연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막대한 유형·무형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당초 예고 시점보다 이른 4월28일부터 자재 소분 부서의 선제적 파업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전했다. 원부자재 공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모든 제품의 정상 생산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대해 회사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피해 예방과 기업환경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향후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는 이날 면담에 이어 오는 8일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에서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