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를 양동이째 들고 다니는 시대가 왔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식음료업계가 초대형 제품 경쟁에 뛰어들면서 1ℓ가 넘는 음료와 대용량 생수까지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크기만 키우는 데서 나아가 휴대성과 활용성까지 더한 제품들이 잇따르며 ‘대대(大大)익선’ 트렌드가 업계를 덮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던킨은 최근 봄·여름 시즌 한정 메뉴로 1.4ℓ 용량의 ‘자이언트 버킷’을 출시했다. 기존 스몰 사이즈 음료보다 약 4배 큰 용량으로, 제품명 그대로 양동이를 연상시키는 초대형 사이즈가 특징이다. 제품에는 손잡이도 달아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메뉴는 ‘자이언트 버킷 아메리카노’와 ‘자이언트 버킷 피치’ 2종이다. 이번 제품은 앞서 지난 2월 미국 던킨에서 먼저 선보인 뒤 ‘양동이 커피’라는 별칭으로 화제를 모았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출시로 이어졌다. 던킨은 지난해 여름 1리터 용량의 ‘엑스트라 킹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매해 누적 판매량 140만잔을 기록한 바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이미 대용량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디야커피 역시 최근 여름 시즌을 맞아 1ℓ 보틀 음료를 선보였다. 배달·포장 전용 상품으로 출시된 이번 제품은 전용 보틀과 결착형 뚜껑을 적용해 이동 중에도 흘림 없이 휴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아이스티, 허브티 등 총 9종으로 구성됐다. 일반 아메리카노뿐 아니라 디카페인 제품까지 포함하며 선택 폭도 넓혔다. 이디야커피 측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음료를 장시간 즐기려는 수요와 배달·포장 중심 소비 패턴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트렌드는 커피를 넘어 생수 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13ℓ 대용량 생수 ‘동원샘물 MEGA’를 출시했다. 캠핑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여러 개의 생수통을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기존 냉온수기에 바로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고물가로 달라진 소비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커피값 부담이 커지자 여러 번 사 마시기보다 한 번에 큰 용량으로 오래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캠핑·피크닉 같은 야외활동까지 늘어나면서 업계도 휴대성과 실용성을 앞세운 제품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휴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던킨은 손잡이가 달린 버킷 형태를 적용했고, 이디야커피는 이동 중 음료가 새지 않도록 결착형 뚜껑을 도입했다. 생수 역시 대용량이지만 냉온수기에 그대로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소비 환경에 맞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용량 제품이 단순한 시즌 한정 메뉴를 넘어 새로운 수익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반 음료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여러 잔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른 더위와 고물가 상황이 맞물리며 관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면서 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 번에 큰 용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대용량 제품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아이스 음료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대용량 음료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용량 제품은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브랜드 차별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단순 시즌 한정 메뉴를 넘어 관련 제품 출시가 계속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