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3)
“국내보다 베트남이 더 남는다”…롯데마트, 현지 신규 출점도 ‘식품’ 집중

“국내보다 베트남이 더 남는다”…롯데마트, 현지 신규 출점도 ‘식품’ 집중

롯데마트 1Q 해외 매출 4850억원…영업익 250억원 중 베트남 169억원
식료품 ‘그랑 그로서리’ 전략 통했다…“K-푸드 기반 신규 포맷 확대 추진”
6월 박장, 7월 떠이닌 신규점포 2곳 출점 예정…그로서리 전략 잇는다

승인 2026-05-12 16:45:2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마트를 찾아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을 펼쳤다. 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3일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마트를 찾아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을 펼쳤다. 롯데그룹 제공

국내 대형마트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베트남 사업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점포 수익성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 신규 출점과 프리미엄 식료품 중심 전략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 마트 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5256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중심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 상품군에서 고른 매출 호조를 보이며 매출 48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16.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롯데마트 전체 영업이익 338억원 가운데 약 73%에 해당하는 250억원이 해외 사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국내 사업은 경쟁 완화 기조에 따른 효율적인 프로모션 집행과 매출 회복에 힘입어 판관비율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한 8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은 해외 사업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별로 보면 1분기 해외사업 총매출 4850억원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3507억원, 베트남에서 1343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매출 규모는 인도네시아가 더 컸지만, 성장률과 수익성은 베트남이 압도했다. 베트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해외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영업익 16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5%에 달했다. 인도네시아(81억원)의 영업이익률은 일반적인 국내 대형마트와 비슷한 2.3% 수준이다.

이 같은 수익성 차이는 국가별 사업 전략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는 도매와 소매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홀세일’ 모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매점 36개, 소매점 12개 등 총 4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대량 판매 기반의 홀세일 사업 특성상 매출 규모는 크지만 마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로 평가된다.

반면 베트남은 도시화와 소득 증가, 중산층 확대 흐름에 맞춰 식료품 중심의 프리미엄 소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 모델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장의 약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한 식품 특화 매장으로, K-푸드와 신선식품 등 소비 수요를 적극 겨냥한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국내 주요 점포에서도 그랑 그로서리 리뉴얼을 확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 롯데마트 골드코스트점에 K-라면 제품이 진열된 모습. 이다빈 기자
베트남 나트랑 롯데마트 골드코스트점에 K-라면 제품이 진열된 모습. 이다빈 기자
실제로 롯데쇼핑의 ‘2026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동남아 시장에서 그로서리 중심 성장 전략과 K-푸드 기반 신규 포맷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6월 베트남 ‘박장(Bac Giang)’, 7월 ‘떠이닌(Tay Ninh)’에 신규 점포 총 2곳을 출점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하노이·호찌민 등 1선 도시와 다낭·나트랑 등 관광도시에서 확보한 입지를 바탕으로, 북부(박장)와 남부(떠이닌)의 핵심 산업도시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장은 베트남 내 전자산업 거점으로 젊은 생산인구가 풍부하고 경제 성장률이 높아 소비 여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떠이닌은 호찌민과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이자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베트남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에서 롯데마트와 더불어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을 두고 동남아 사업 중 특히 베트남 유통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중요도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1분기 정치적 이슈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존 대비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반면 베트남 사업은 기존 점포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데다 프리미엄 그로서리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 식품뿐 아니라 한국산 딸기, 참외와 같은 프리미엄 과일을 강화하는 등 식품 경쟁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오는 6월과 7월 신규 출점하는 박장·떠이닌 점포 역시 그로서리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한국 유통사가 현지에 진출하는 강점을 살려 K-푸드와 델리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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