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11일 오후 8시30분 ‘처음 만난 세계- 이천 SK하이닉스 72시간’편을 방송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는 SK하이닉스를 실적과 주가가 아닌, 현장의 시간으로 톺아본 기록이다.
72시간 열린 반도체의 심장부 ‘클린룸’

그중에서도 팹 내부는 외부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초정밀 제조 현장이다. 생산라인 내에서 방진복은 일종의 입장권과 같다. 구성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미세한 먼지 한 톨도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룸 안에서는 로봇이 머리 위를 지나고, 장비들이 쉼 없이 움직인다. 구성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장비 상태와 공정 흐름을 확인한다. 최첨단 자동화 설비가 빼곡한 공간이지만, 그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집중과 판단에서 시작된다.
먼지 한 톨이 바위가 되는 치열한 공간…잠시도 멈출 수 없는 수백개 공정

손톱만 한 반도체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4개월 간 수많은 공정과 검증이 이어진다. 나노 단위의 오차를 줄이기 위한 확인이 반복된다. 겉으로는 작은 칩 하나지만, 그 안에는 수개월의 시간과 수많은 사람의 손끝이 겹겹이 쌓인다.
한 구성원은 반도체 공정을 ‘건설’에 비유했다. 세계 최고층 건물보다 더 높고 정교한 구조물을 칩 안에 세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300㎜ 원형 웨이퍼 안에는 1조개가 넘는 반도체 소자가 들어간다. 그 작은 공간에서 회로의 균일성과 연결성을 확보하는 일이 곧 수율과 직결된다.
낯선 세계를 익히며 함께 움직이는 원팀

이러한 배움은 경력이 쌓여도 놓을 수 없다. 4년차, 8년차가 되어도 배움은 이어진다.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과 공정은 계속해서 바뀐다. 숙련된 구성원에게도 새로운 과제가 반복해서 찾아온다. 반도체에 익숙해진 듯 할 때, 낯선 세계가 다시 찾아온다.
이 과정에서 원팀의 힘이 드러난다. 장비를 보는 사람, 공정을 이해하는 사람, 품질을 확인하는 사람, 문제를 함께 푸는 동료들이 맞물려야 생산라인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팹은 최첨단 장비의 집합체이지만, 동시에 서로의 역할을 믿고 이어가는 협업의 공간이다.
일류 경쟁력으로 이어진 현장의 축적

이날 방송에서 한 구성원은 HBM 개발 과정에 대해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 우선 해보는 것이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정답이 보장되지 않은 기술 영역에서 먼저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경험으로 바꾸는 과정이 오늘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어려운 시기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사람들의 시간도 함께 담겼다. 19살에 상경해 같은 공정에서 일해온 쌍둥이 자매, 업황 부진과 무급휴직의 시간을 견딘 구성원들, 오랜 세월 새벽 사내식당에서 하루를 시작해온 시니어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과 뒤에 쌓인 또 하나의 공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