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3)
바다만 보던 지구대기 감시, 이젠 ‘내륙’으로 [기후·환경 통신문]

바다만 보던 지구대기 감시, 이젠 ‘내륙’으로 [기후·환경 통신문]

서·동해 해안 중심 감시망…국내 배출 분석 한계
포항·울릉도 감시 확대 이어 추풍령 감시소 검토

승인 2026-05-13 07:00:02
제주고산 지구대기감시소. 쿠키뉴스 자료사진
제주고산 지구대기감시소.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지구대기감시망은 서해에서 들어오는 공기와 동해로 빠져나가는 공기를 측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숨 쉬는 내륙 공기를 상시 관측하는 거점은 부족한 상황이다. 해안 중심으로 구축된 감시망이 이제 내륙까지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1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현재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운영하는 지구대기감시소는 안면도, 제주고산, 포항, 울릉도·독도 등 4곳이다. 모두 해안이나 해양 영향권에 위치해 있다. 안면도와 제주고산은 중국 등 대륙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울릉도·독도는 한반도를 지나 동해로 빠져나가는 공기를 관측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구조는 동아시아 대기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유리하다. 다만 국내에서 발생한 배출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 이산화황(SO₂)과 질소산화물(NOx) 등과 같은 반응가스는 수명이 짧아 배출원 주변에서 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때문에 해안 관측만으로는 내륙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기존 서해·남해권에 집중된 반응가스 관측을 동해권인 포항과 울릉도·독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나아가 충북 추풍령 일대에 내륙 지구대기감시소를 구축하는 계획도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다만 예산 등의 문제로 사업화 단계까지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지구대기감시망이 해안 중심으로 형성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도 있다. 국내 배경대기 관측은 1987년 소백산에서 시작됐다. 주변 산업 활동의 영향으로 대표성 확보에 한계가 확인되면서 1996년 안면도로 이전됐다. 이후 관측망은 대륙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파악하기 유리한 해안 중심으로 재편됐다.

기후변화 대응이 ‘국내 배출 관리’로 확장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온실가스뿐 아니라 오존과 미세먼지를 만들어내는 반응가스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륙 관측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김상백 지구대기감시연구과장은 “지금까지는 유입과 유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내에서 생성되는 대기 특성까지 함께 분석해야 한다”며 “관측망을 입체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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