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적 맞대응을 주고받으며 중동 정세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을 공격하자 미국은 드론 격추와 해안 레이더 시설 타격으로 응수했다. 양국 모두 확전을 경계하고 있지만, 중동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사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던 이란의 자폭 드론 4기를 공중에서 격추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은 이후 추가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남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해안 감시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
이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 4척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에 따르면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 이 중 6발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고, 나머지 1발 역시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미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유조선 공격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드론을 동원해 해상 목표물을 공격하자 미국이 이를 차단하고 발사 거점으로 추정되는 시설을 타격했고, 이후 이란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충돌이 확대됐다.
양국 간 긴장은 이미 수일 전부터 고조되고 있었다. 앞서 이란은 지난 3일 쿠웨이트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을 드론으로 공격해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이번 군사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한 이후에도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으로 확전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군사적 대치가 반복되면서 우발적인 충돌이나 오판이 추가 교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 수출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더라도 해상 운송 불안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