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당선이 확정된 후 첫 일성이다.
하지만 당선이 확정된 순간에도 그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함께 도전에 나섰던 많은 출마자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낙선자가 더 많아 저의 당선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며 웃지 못했던 전재수 당선인은 이튿날 당선인 교부증을 받아든 캠프 해단식에서야 비로소 활짝 웃으며 당선의 기쁨을 캠프 지지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전재수 당선인은 이자리에서 ‘4승 3패’를 거론했다. 그동안 3번 내리 3번 연거푸 패한뒤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승패의 균형을 이뤘고 이제 마침내 실패보다 성공이 더 많아 기쁨이 크다고 했다. 박재호 총괄선대본부장을 보며 2승3패의 전력을 거론했는데 험지 부산에서 2~3번의 낙선은 기본 이력이라는 의미로 던진 우스개 소리다.
그러나 민선9기 전재수 시장 시대 부산의 정치지형은 결코 꽃길이 아니다.
부산에서는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못한 여소야대 형국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부산시장은 민주당이8년만에 탈환했지만 새로 꾸려진 민선9기 부산시의회는 야당인 국민의힘 의석이 전체 47명 중 77%, 절대다수인 36석에 이른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11명에 불과하다.
이 경우 시의회 의장이나 부의장 자리는 물론 7개 상임위원장도 민주당이 단 하나도 가져올 수 없는 구조다.
이번에 민주당에서 지역구로 진출한 의원들도 모두 초선에 그쳤다. 반면 재선급 이상이 17명이나 되는 국민의힘은 모든 자리를 독식할 기세다. 민주당 유일한 지역구 시의원이었던 전원석 의원의 낙선이 더욱 뼈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재수 부산시정에 협치가 불가피한 이유이기도 하다.
줄투표 대신 인물과 실용을 중시한 민심의 선택이 빚어낸 결과이이도 하다.
앞서 전재수당선인은 “시민을 위해 민생안심 특별본부를 꾸리고 100일간 특별 조치를 취하겠다” 고 지난달 초 기자회견에서 시정 구상을 밝힌며 이를 1호 공약으로 내건바 있다.
속도감있는 민생행보로 시민들의 우호적 여론을 조성해 대야 소통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지만 이 역시 쉬운일은 아니다. 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실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재수 부산시정이 야당 시의원들을 얼마나 설득하고 협치의 장을 마련할지에 부산시정의 미래가 달려있다.
지난 민선7기 민주당은 오거돈 시장과 시의회 의석을 싹쓸이 했지만 민선8기에는 시의회에서 전멸하고 말았다. 박근혜 탄핵정국의 여파로 시장과 시의회를 완전 장악했지만 무더기 당선된 광역 시의원들은 시민의 눈높이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결과다. 부산시민들이 민선 8기 출범당시 이들에게 매서운 회초리로 이들의 무능을 심판했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출범때와 비교하면 비록 시의회는 확실한 여소야대 사상 초유의 형국이지만 16개 구군 단체장은 7대9의 비교적 균형을 이뤄 전재수 시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4년후 지방선거는 대선을 치른지 불과 3달만에 치뤄지게 된다.
대선의 결과가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볼때 줄투표 대신 대선후보와 지선후보의 정당을 달리하는 교차투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민주당으로서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재선에 성공한 시장이 나오지 않았다.
재선을 통한 진정한 지방정권 교체의 완성은 전재수 부산시정이 풀어야할 남은 과제다.
구형모 기자 hmnin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