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말 이른바 꿈의 지수인 일만피(코스피 지수 1만선)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은 핵심 변수로 꼽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2%(324.24p) 급등한 7822.24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7899.32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이같은 급등세에 오전 9시29분쯤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10%(58.82p) 오른 1210.54를 기록하면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3거래일 만의 일이다.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한 주된 요인으로는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이 거론된다.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이는 자금 유입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 직후 5% 급등해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반도체 대규모 순매수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피가 동반 신고가를 경신하는 장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코스피 상승세를 두고 단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따른 밸류체인 전반의 훈풍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사이클과 국내 주도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상승세는 단순히 일부 테마성 종목에 국한된 흐름이 아닌, 반도체·전력 인프라·AI 서버·데이터센터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글로벌 AI 설비투자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국내 수출 및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현재의 강세 흐름 역시 쉽게 꺾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1만피 기대감…“중앙은행 금리인상 가능성 지켜봐야”
코스피의 거침없는 질주에 국내 증권사들은 연간 밴드 예상치 상단을 일제히 높이고 있다. 이미 8000선마저 가시화된 상황 속에 연말 9000선을 크게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올해 연말 타깃을 9750p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밴드 상단 기준으로 일만피(코스피 지수 10000선)를 웃돈 1만2000p를 제시했다.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현상과 반도체 업종 장기 이익에 대한 확신을 근거로 삼았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기준 코스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반도체 업종의 내년 순이익 전망치는 615조원이다. 이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를 적용하면 현재 대비 시가총액은 74%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이외 업종도 2027년 순이익 전망치 256조원에 12개월 선행 PER 14배를 고려하면 현재 대비 시총이 14% 늘어날 것이다. 지수 기준으로는 1만2000p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변수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중동 전쟁이 촉발한 유가와 물가 불확실성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통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유동성을 흡수해 주식 등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가와 물가 레벨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성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과 공급 제약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유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00%를 상회할 경우, 실적과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강화된다”면서 “이는 실적 및 매크로 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경기·실적 정점이 통과되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한국은행도 다가오는 28일 열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한 자리에서 중동 전쟁 여파로 최신 물가 및 성장 경로를 확인한 결과,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