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참전국과 참전 용사를 추모하는 ‘감사의 정원’이 광화문광장에서 문을 연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이 공간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연대의 정신을 다지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한 반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도가 아닌 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감사의 정원 준공식이 열렸다. 감사의 정원은 6·25 참전 22개국과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상징 공간으로, 지난해 11월 착공해 약 6개월 만에 공사를 마쳤다. 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역점 사업이기도 했다.
이번 준공식에 참석한 오 후보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 세계 시민과의 연대를 기억하는 공간은 없었다”며 “감사의 정원은 그 빈자리를 채우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자유·평화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연대의 정신을 다지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짚었다.
이에 정 후보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감사의 정원에 시민 세금이 200억원 넘게 들어갔고, 그동안 원래의 취지도 많이 훼손됐다”면서 “(공간 조성을) 이렇게 졸속으로 추진하고 준공식까지 연 것은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도가 아니라 선거용이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원오 캠프의 고민정 공동본부장도 “광화문광장은 특정한 이념을 일방적으로 투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박용찬 캠프 대변인은 입장문을 내고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이 ‘호국’을 상징하듯, 감사의 정원은 ‘보훈’을 다짐하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며 “감사의 정원 조성을 중단하고 철거하라는 주장과 비난은 참전 용사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감사의 정원은 대한민국을 포함한 6·25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감사의 빛 23’과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된다. 감사의 빛 23은 참전국으로부터 기증받은 석재를 활용한 조형물로, 현재 네덜란드·인도·그리스 등 7개국이 기증을 마쳤다. 올해 연말까지 스웨덴·호주·미국·태국·터키 등 5개국이 기증한 석재를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하 전시 시설인 프리덤 홀은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 체험 공간으로 설계됐다. 시는 다음날부터 국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자율 관람은 상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