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국립대 동물생명융합학부 김재민 교수 연구팀은 반려견의 노화에 따른 DNA 메틸화 변화를 분석해 한국과 미국 반려견 사이의 후성유전학적 노화 특성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와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이성림·최용호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이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서열을 바꾸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후성유전학적 기전이다. 최근에는 DNA 메틸화 정보를 활용해 실제 나이와는 다른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고 노화 속도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과 미국의 반려견 824마리에서 확보한 DNA 메틸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성유전학적 시계(Epigenetic Clock)’를 적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연령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r=0.98)를 보이며 높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냈다.
특히 동일 품종을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국내 반려견의 후성유전학적 나이 가속도가 미국에서 생활하는 반려견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식단과 운동량, 생활환경 등 국가별 양육 환경의 차이가 반려견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또 국내 반려견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노화 연관 DNA 메틸화 부위 9개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들 부위는 환경적 요인과 노화의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후성유전학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으며, 향후 반려견의 건강관리와 노화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반려견의 노화를 단순한 실제 나이가 아니라 후성유전체 수준의 생물학적 변화로 평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반려견은 사람과 생활환경을 공유하는 만큼 노화 연구의 중요한 동물 모델로 활용될 수 있으며, 맞춤형 건강관리와 노령성 질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