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은 손에 쥔 출석 쿠폰을 세어 가며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토끼 귀 머리띠와 캐릭터 인형을 머리에 얹은 채 사진을 찍으며 교실은 금세 ‘세계 장터’ 같은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이날 플리마켓의 화폐는 현금이 아니라 ‘나눔 쿠폰’이었다.
한국어교육센터는 수업에 성실히 출석한 어학연수생에게 매시간 쿠폰을 지급했고, 학생들은 그동안 모은 쿠폰을 1장부터 4장까지 가치가 다른 물건과 교환했다.
출석일수가 곧 구매력으로 이어지는 구조 덕분에 학생들은 “늦잠 자고 싶어도 쿠폰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학교에 나오게 된다”, “쿠폰으로 산 물건을 보면 한국에서 공부한 시간이 떠오를 것 같다”며 웃었다.
튀르키예 출신 심쉑 에제누르 학생은 “출석을 열심히 하면 쿠폰을 받을 수 있어 수업에 더욱 성실히 참여하게 됐다”며 “한국어도 배우고 필요한 생활용품도 마련할 수 있어 유학생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플리마켓은 교직원과 한국어 강사들이 자발적으로 의류·생활용품을 기부하고, 한국어교육센터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모은 물품으로 꾸려졌다.
물건을 둘러보며 “이거 얼마예요?”, “쿠폰 두 장이에요” 같은 문장을 주고받는 사이, 현장은 자연스럽게 한국어 회화 수업으로 변했다.
중국·일본·필리핀·네팔·베트남·몽골·우즈베키스탄 등 37개국 97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모여 있는 캠퍼스답게, 여러 나라 언어가 뒤섞인 대화 속에서도 쿠폰과 기부 물품은 모두에게 ‘같은 학교 친구’라는 공통분모를 만들어줬다.
영진전문대 한국어교육센터가 외국인 유학생에게 출석 쿠폰을 화폐처럼 쓰게 하는 ‘영진 글로벌 나눔 플리마켓’을 열어, 수업 참여와 한국 생활 적응을 한 번에 잡았다.
차용두 한국어교육센터장은 “교직원과 강사들이 보낸 따뜻한 기부 물품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한국 생활 초반을 버티는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출석 쿠폰처럼 학업 성취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더 늘려 우리 대학과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법무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시범사업에 대구 지역 전문대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고, 교육부 ‘2025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에도 포함되며 9년 연속 인증을 받은 글로벌 직업교육 선도대학으로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의 안정적인 대학 생활과 한국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데이’, ‘한국문화체험’, ‘한국어 숏폼 경진대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학생과 내국인 학생 간 교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