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의정 활동 잘하라고 돈 보냈더니…’ 국회 윤리위원장이 후원금으로 순금 배지 만들어

‘의정 활동 잘하라고 돈 보냈더니…’ 국회 윤리위원장이 후원금으로 순금 배지 만들어

승인 2011-09-07 21:30:01

[쿠키 정치] 국회의원들이 다는 금배지는 사실 도금한 ‘은’배지다. 은 6g에 1g이 채 안되는 금박을 입혔다. 가격도 1만9500원으로 저렴하다. 그래도 국회의원을 통칭하는 말로 ‘금배지’라 부를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

그래서일까. 한나라당 송광호(충북 제천단양)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받은 금배지에서 원래의 은을 버리고, 순금으로 채웠다. 그렇게 만든 배지에 들어간 순금은 2돈(7.5g). 순금 배지 제작 비용 58만4000원은 정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유권자들이 “의정활동 잘 해 달라”며 보낸 돈이다. 3선인 송 의원은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정치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의원들을 제재해야하는 위치다.

송 위원장실 관계자는 7일 “의정활동을 하느라 왔다갔다 하시다보니 금박이 벗겨져 까맣게 됐다고 해서 순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해 7월 한나라당 신상진(경기 성남중원) 의원이 1만9500원을 주고 국회사무처로부터 새로 구입해 착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작업체인 D사 관계자는 “18대 국회의원의 경우 당선 후 지급받는 (1만9500원짜리) 배지 대신 새로 금배지를 만든 의원이 100여명”이라며 “다만 금형을 새로 떠서 아예 순금배지를 새로 제작한 것은 송 의원이 유일하다”고 했다. J, L의원 등도 D사를 통해 각각 순금배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후원금을 쓰진 않았다.

탐사기획팀 indepth@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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