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자사주 매입·소각과 분기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자산건전성 악화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 3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2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4837억원) 동기 대비 9.9%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로 보면 BNK금융은 1분기 211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대비 26.9% 늘어난 규모다. JB금융은 1661억원, iM금융은 15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1%, 0.1% 늘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성장세를 끌어올렸다. 캐피탈·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이 확대되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간 모습이다.
BNK금융은 은행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206억원 늘어난 175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BNK부산은행이 26.3% 늘어난 1081억원으로 실적을 이끌었지만, BNK경남은행은 2.7% 줄어든 675억원에 그쳤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억원 증가했다. 캐피탈 382억원, 투자증권 93억원, 저축은행 10억원, 자산운용 75억원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일제히 이익을 내며 그룹 실적을 받쳤다.
JB금융도 은행 부진을 비은행 계열사가 메웠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399억원,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8.7% 감소했다. 반면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72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도 124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iM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전년 동기(1251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3.6%, 1.2% 늘면서 총 원화대출금은 2.7%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둔화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iM라이프와 iM캐피탈은 각각 165억원(63.4%↑), 193억원(31.3%↑)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iM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2024년 1분기 15.5%, 2025년 30.3%에 이어 올해 34%까지 뛰었다.
배당·자사주 확대…주주환원 본격화
실적 반등에 힘입어 3사는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BNK금융은 이사회에서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주당 1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지난해 상반기(400억원)보다 50% 늘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함께 결정했다. 박성욱 BNK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작년 상반기보다 50% 증대해 600억원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현금배당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지난 23일 보통주 1주당 311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1분기(160원)의 약 2배 수준으로,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제를 실시해 안정적인 현금 수익을 제공하기로 했다. 고배당 기업 요건도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연간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약 10% 이상 확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iM금융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900억원 규모의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한 데 이어, 2월에는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황병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도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고 있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려는 의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천병규 그룹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올해는 실질적인 배당수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개선 과제로 꼽힌다. BNK금융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7%, 연체율은 1.42%로 전분기 대비 각각 15베이시스포인트(BP), 28BP 올랐다.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자산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신호다. JB금융도 상황이 비슷하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41%로 1년 새 0.22%p 상승했고, 연체율도 1.63%로 0.11%p 뛰었다. 지방금융은 지방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내수 부진이 길어질수록 부실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의 약진으로 수익성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연체율과 NPL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수익원 다변화와 부실 리스크에 대한 보수적 대응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