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 항상 그립고 생각나죠.”
고 이세현 학생의 삼촌인 이화석(52)씨가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참사로 조카를 잃은 이씨는 매년 추모를 위해 기억교실을 찾는다. 이곳에 오기 전 납골당에 들러 조카를 만나고 왔다는 그는 “예전 그 모습 그대로,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거야. 보고 싶다 세현아.”라는 편지를 남겼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시 4·16생명안전교육원 내 기억교실에 유가족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억교실은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과 교사 261명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한 추모 공간이다. 추모객들은 교실을 둘러보며 학생들이 사용했던 책걸상에 앉아 편지를 쓰거나, 다른 추모객들이 남긴 편지를 읽었다.
한혜령(41)씨는 올해 기억교실을 처음 방문했다. “매년 4월이 되면 세월호 참사가 떠올라 하루 종일 마음이 아프다”는 한 씨는 “지금까지 광화문에 있는 추모 공간만 찾았었는데,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대학생 차민준(21)씨도 추모를 위해 기억교실을 찾았다. 그는 “당시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두려웠다”고 참사를 회상했다. 피하고 싶은 기억이었던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보게 된 건 근처 대학에 입학한 뒤 기억교실을 발견하면서다. 차씨는 “교실을 둘러보며 세월호라는 기억이 지금 어떤 형태로 남아있는지 알게 됐다”며 “세월호 참사란 두려워도 마주해야 하고 절대 잊어선 안 될 사건”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기억교실을 찾은 박재범(58)씨는 “세월호를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무겁다”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모 공연을 위해 생명안전교육원을 찾은 예그리나 중창단 단원들과 지도자 문혜숙(57)씨도 기억교실에 방문했다. 예그리나 중창단은 대부분 세월호 참사 당시에 태어나지 않았던 초등학생 단원들로 이뤄져 있다. 문 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탑승자 476명 중 172명만 구조됐고, 295명이 사망했으며 9명은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해 실종 처리됐다. 이 중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 등 261명이 목숨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