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가게 안은 빵 굽는 냄새로 가득했다. ‘싹싹싹’ 채소 다듬는 소리와 함께 “어서오세요”라는 인사가 들렸다. 작지만 정이 넘치는 이곳은 4년8개월째 아이들을 위해 샌드위치를 나누는 ‘샌드위치공방’이다.
샌드위치공방은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에 있는 작은 샌드위치 가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9월 문을 열었다. 가게 운영과 함께 이웃을 위한 돌봄도 시작됐다. 매달 첫째 주 화요일이면 샌드위치 5개가 주민센터로 전달된다. 샌드위치는 한부모·다문화 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해진다.
나눔 계기는 부모와 같은 마음이었다. 대표 김지영(54·여)씨는 가게 옆 주민센터 담당자를 통해 결식아동과 취약계층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또래 아이들이 어렵다는 이야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부모 입장에서 돕고 싶어 나눔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인근 복지관에도 8개의 샌드위치를 제공해 왔다. 복지관에서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프로그램에 맞춰 약 3년간 나눔을 이어왔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올해부터는 중단됐다. 샌드위치는 주민센터가 배달을 맡아 아이들 방과 후 시간 등에 맞춰 전해진다.
샌드위치에 대한 반응은 좋았다. ‘이달의 샌드위치’를 기다려 온 김고은(11)양은 맛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가게 벽면 메모판을 가리켰다. 김양은 “맛있다는 뜻이에요”라고 말하며 압정으로 눈과 웃는 입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가오징징(43)씨는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들도 다른 샌드위치와는 다르다며 잘 먹는다”고 말했다.
메뉴는 아이들 상황을 고려해 정해진다. 주로 채소를 많이 넣은 클럽 샌드위치나 에그마요 샌드위치를 제공한다. 동네에 아랍권 가정이 있는 만큼 종교적 이유로 고기를 피해야 하는 경우를 고려한 것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불고기 샌드위치 대신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택했다.
이 같은 나눔은 ‘샌드위치공방’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장안1동에는 해당 가게를 포함해 햄버거·피자 가게 등 4곳 안팎이 희망복지위원회를 통해 비슷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희망복지위원회는 2014년 동대문구가 구성한 민간 조직이다. 행정 한계를 보완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김병돈 장안1동장은 “나눔은 2~3년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알리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 발굴도 중요하지만 있던 나눔을 잘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부끄러워요. 큰일 하는 것도 아닌데.” 김주호(62·남)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이 말을 반복했다.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고 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그날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