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9일 (6)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정원오’ 또 격돌…조작기소 특검법·국힘 공천 놓고 공방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정원오’ 또 격돌…조작기소 특검법·국힘 공천 놓고 공방

승인 2026-05-02 14:04:01 수정 2026-05-02 17:02:55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김건주·남동균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조작기소 특검법과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며 공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가를 찾아 청년 주거 공약을 발표한 뒤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 관련 질문에 대해 “그 소식을 들은 많은 서울시민과 국민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수준이 장기 독재를 하는 나라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말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조폭들이 자신들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라고 칼을 꺼내놓고 협박하는 일이 있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호흡을 맞추는 행태는 조폭보다도 못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점에 대해 민주당 후보들, 특히 정 후보는 민주당과 정부의 시도에 대해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측에서 발의한 ‘윤석열 정권 검찰청, 국가정보원, 감사원 등의 조작수사·조작기소 등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조작기소 특검법)은, 특검이 이첩받은 사건의 공소유지 또는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야당 측은 특검법의 수사 대상 사건 12개 중 8개가 이 대통령과 관련돼 있어 사실상 ‘셀프 면죄부’라며 비판을 지속하고 있다. 오 후보 역시 이 같은 측면에서 정 후보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이다.

반면, 정 후보는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 후보를 놓고 오 후보 측에 이른바 ‘윤어게인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 후보 측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어게인 공천’에 동의할 수 없다면 지금이라도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하라”면서 “정치적 지향이 일치한다면 당당하게 ‘원팀’임을 공표하라”고 밝혔다.

현재 오 후보는 노선 문제 등을 이유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2선 후퇴 내지 사퇴를 요구하면서 중앙당과 거리를 둔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오 후보와 함께 공천장을 받아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후보 면면이 화려하다”면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 이용 전 의원, 정진석 전 비서실장 등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이 공천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장은 ‘합리적 보수’의 가면을 쓴 채 뒤로는 윤석열의 호위무사들과 발맞추는 이중적인 시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두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연일 공방을 펼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신림동에서 “‘문재인-박원순 복식조’가 공급의 씨를 말리며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면, ‘이재명-정원오 조’는 그 실패 답습을 넘어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시장 왜곡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면서 “훨씬 더 (심한) 부동산 지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역시 오 후보의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아파트·빌라 등 주택 공급이 급감했다고 맞섰다. 그는 지난달 29일 서울 성북구 장위14구역 일대를 돌아본 후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민간과 공공을 편가르며 공공 재개발과 도심 공공복합사업을 뒷전으로 밀어냈다”면서 “(오 후보) 재임 당시 다양한 주거 공급이 없었다 보니, 전체 주거 공급이 평균 7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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